시와 함께한 나날

바람은 어떤 뜻을 가졌을까?

참도깨비 2021. 8. 19. 14:25

바람은 어떤 뜻을 가졌을까?
- 오송 상봉초등학교 아이들 시

조치원을 끼고 돌아가면 오송 상봉초등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서른 명 남짓 할까? 아직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나란히 있는 작은 학교다.
오늘 시 쓰기 수업은 얼거리 제목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고 시 쓰기'다. 오늘의 주 강사는 번갯불 선생이고, 보조강사는 콩 선생이다. 오늘 주어진 시간은 점심 먹기 전 11시부터 12시라 시 한 편까지 쓰고 읽어주려면 진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빨리 해야 한다.

"얘들아, 떠들 시간 없어. 빨리 빨리 해야 하니까 단단히 각오하고, 시 쓰는 시간도 5분밖에 안 줄 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알았지?"
뭔지 모르지만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너희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 알아?"
다들 꿩 구워 먹은 얼굴(이마저도 모르겠지)이다. 한 아이가 손을 든다. 5학년이다.
"알긴 아는데 뭐라....."
들어는 봤다는 말이다.
"그럼 됐고, 아무튼 빨리 빨리 해야 하니까 말도 빨리 할 거야."
쉼표 없이 시를 읽어주고 시작하려 운을 뗄 시간도 모자라다.
"똑같이 물어보는데, 내가 전국의 초등학교를 다 돌아다니며 시를 모으고 있는데, 통계(이 말도 잘 모르겠지만)을 내보니까 시 잘 쓰는 학년은 어느 학년인지 아니?"
저마다 손을 들고 떠든다. 5학년은 많이 써봐서, 6학년은 나이가 많고 배운 게 많아서라고 대답하고, 1학년이라 말한 6학년 사내 아이는 감수성이 좋아서란다. 3학년이라고 말한 여자 아이는 그때가 적당하단다.
"그래 그래, 바쁘니까 얼른 얼른 들어가자. 지금부터 들려주는 시들을 보면서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시를 단번에 잡아내야 해. 5분이니까 진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빨리 해야 할 거야. 한 그러면 홀딱 타 버릴 거니까."
어쩌구 저쩌구, 시시한 시 쓰기 싫다는 것부터 침대를 거쳐 개똥에서 잔뜩 웃고 '강해용/ 엄청 빠르다/내 친구다' 는 시까지 읽어주고 5분만에 써낸 시가 이렇다.

나는 옛날 사진을 보면 생각난다.
내 예쁜 모습이 어릴 때 이렇다니!
그럼 난 엄마 뱃속에서 어땠을까?
과거로 돌아갔다면
엄마 뱃속에 있던 것도 기억하고
지금 아홉 살로 돌아와야겠다.

최효정, <과거>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란 말이 옛날 말이라서 과거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기 이름을 당당히 밝히고 읽어달라는 효정이가 '과거'란 제목으로 쓴 시다. 과거와 지금을 잘 구분하기 어려운 나이라 과거격과 현재격을 헛갈려서 잘못 쓴 부분을 고쳐서 올렸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자기를 아주 사랑하는 아이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을 둘째치고, 그런 자신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어땠을지 잠시 상상해 보았다니! 얼마나 기특한가. 그리고 중요한 건 다시 돌아온다는 말, 어른처럼 그때가 좋았다며 다시 돌아오지 않고 싶다는 것이 아니니 얼마나 자유자재로운가.
 바쁜 가운데도 강조를 했다. 콩 구워 먹으려면 빠른 시간에 잘 구슬려야 하는 것처럼 시 생각이 나면 단번에 몰아세워서 써보는 것도 좋다고. 역시 만만치 않다.

눈의 계절이 다가왔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가을이 지나가나 보다
눈이 오면 밖에 나가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든다.
겨울이 되면 감기 걸린 사람이 많아진다.
나도 감기 걸려서 학교를 안 왔으면 좋겠다.

신채윤(5학년), <눈의 계절>

처음에는 5학년답게 당연한 말로 재미없을 줄 알았다. 아이들도 그러거니 하고 읽다가 마지막 줄에서 빵 터졌다. 아니 선생님이 더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웃는다. 아이들에게 이 시는 예상했던 것처럼 재미없이 끝나면 뭐라 그러려고 했는데 마지막이 살렸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듯이 웃어제낀다. 그럼 성공.

공연에서 나오는 나팔
그리고 나팔은 나팔꽃
같아 보인다 나팔꽃
에서는 소리가 들린다
아리 아리랑 수리수리~

이재선, <나팔꽃>

글씨로 봐서 2학년이나 3학년 아이인데, 학교 담장이나 꽃밭 어디서 본 나팔꽃이 진짜 소리를 내는 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1,2학년이 시를 잘 쓰는 것은 물불 안 가리고, 맞는지 틀렸는지 가리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던 것이 들어맞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어쩌면 어디서 비슷한 시를 발견할 수 있겠지만 5분만에 그럴 경황이 있었을까? 잘 썼다고 칭찬해 주니 좋아라 한다.

어느 봄날
한 들판에
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다른 꽃은
피지 않았는데
저 혼자서
활짝 피었습니다.

다른 꽃들보다
용기 있게
먼저 피어났습니다.

김수영, <개나리꽃>

가을 지나 겨울로 들어섰는데 개나리꽃이라니, 5분만에 가닿기는 힘든 거리인데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놀랍다. 김수영과 김소월을 합쳐 놓은 것 같다. 말을 빨리 하다가 시를 읽어줄 때는 느릿느릿 읽어주면서 '다른 꽃들보다/용기 있게/먼저 피어났습니다' 하고 읽어주니 아이들 마음도 함께 피어나는 것 같다. 개나리꽃도 아직 날이 쌀쌀한데 피어도 될까 망설일 수 있는데 다른 꽃들보다 용기 있게 먼저 피어났다고 생각하는 시심이야말로 타고 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시간이라 시만 읽어주고 이름은 읽어주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 아이는 '개나리꽃 제가 썼어요!'하고 당당히 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맨날 먹고 똥, 오줌 싸고 자고, 놀고 하면
다음날 다 다 다음날도
끝이 없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강아지 이름 별이
별멸, 별사탕, 땅콩, 사막여우 같이 생겼다
나는 강아지로 안 태어나서 좋다.

이지우, <내 강아지>

개똥 효과이다. 똥 이야기로 웃겨볼 셈이었지만 마무리는 개와 늑대의 시간처럼 애매하다. 그러나 아이다운 생각이다.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강아지는 강아지요, 나는 나라고 선을 긋듯 말하는 것이 어른 생각처럼 매몰찬 것은 아니니 앞서 말한 강아지가 하는 일만 짚어보면 된다.

난 길고양이들이
참 불쌍하다.
사람들은 고양이들이
더럽다고만 생각한다.
사람들은 고양이 밥에
바늘을 넣는다 한다
난 고양이들이 참
불쌍하다. 지켜주고 싶다.

구미연, <불쌍한 고양이>

불쌍하다는 말은 미연이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고양이 밥을 주거나 보살펴주었던 것이 아니란 말을 증명한다. 불쌍하다고만 생각해 왔던 것인데 사람들이 더럽다고 말하고, 심지어는 밥에 바늘을 넣는다는 뉴스를 듣고 보니 불쌍하다는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까지 든 것이다. 기특할 뿐이다.

빨리 점심 시간이 데면
좋겠다 점심 시간이 댈 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

유광현, <점심 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점심 시간 전이니 당연하다. 그냥 좋겠다에서 끝나지 않고 당당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꼭 '난 시고 뭐고 배고파서 못 쓰겠다'고 달리 표현한 것 같아 잘 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럴 만하다.

강호진은 축구를 너무 못 한다.
키가 작다.

강호진은 곱셈 실력이 1학년이다.
편식이 심하다.

박성준, <강호진의 단점>

역시 1학년 시의 효과다. '엄청 빠른 강해용(그러고 보니 이름까지 비슷하다) 효과. 욕심을 낸다면 장점도 말해주면 호진이가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을 텐데. 그래도 미덥지 못한 호진이에게 애정어린 잔소리이니 봐줄 만하지 않나.

나의 친구 수영이는
장애인입니다.
나의 친구 수영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친구 수영이는
장난꾸러기입니다.
그래서 항상 쉬는 시간마다
같이 놀기도 합니다.

임현담, <나의 친구 수영이>

'개나리꽃'을 쓴 수영이의 친구 현담이 이름을 일부러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상봉초등학교 아이들은 5,6학년 형과 누나들이 1학년이나 2학년을 옆에 끼고 살펴주고 있었다. 서로 분위기가 좋고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 덕분에 이런 시가 나오나 싶다. 수영이는 장애(이것조차 구분하지 말하야 마땅하다)라 하기에는 밝은 모습이었다. 현담이란 친구가 마음을 알고 싶고 더불어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말이다.

필통은 학용품의 집이다.
필통이 없으면 학용품은 엉엉 운다.
우리는 학용품을 울지 않게 하려고
필통에 넣는다. 지퍼를 연다.
필통이 학용품을 보호한다.
가위가 손을 자르려 했다.
나는 얼른 지퍼를 잠가두었다.

김민진, <필통>

5학년쯤 되는 줄 알았더니 3학년이란다. 시를 많이 읽어보고 써 본 것 같다고 말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필통은 학용품의 집'이라고 첫 문장이 어디서 본 듯한 교과서 투의 시이지만 자기 나름대로 아끼는 필통의 지퍼를 여닫으면서 상상해 본다. 가위가 손을 자를까 싶어 얼른 지퍼를 잠그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단번에 써냈으니 잘 한 일이다.

바람은 왜 부는 걸까?
바람이 불면 추운데
바람이 불면 시원하기도 하다.
바람은 무슨 뜻을 가졌을까?
바람은 비가 온다는 신혼가?
눈이 온다는 신혼가?

정연우, <바람>

놀랍게도 1학년이다. 글씨로봐서는 4.5학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담담히 써낼 수 있다니. 바람이나 구름처럼 시인들의 상상력을 불러내는 것이 있을까? '바람은 무슨 뜻을 가졌을까?' 하는 한 문장만으로도 훌륭한 시다. 골똘하게 자기만의 생각에 빠진 아이의 담담함에 다시 한 번 놀랍고 배우게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시간....
시간은 왜 놀 때만 빨리 가는 것일까?
놀다 보면 벌써 6시.
하지만 학교로 오면 꼭 시간은 멈춘 것 같다.
수학 시간이 시작되고 시계를 보면
5분밖에 안 지났고
수학 시간만이라도 놀 때처럼
빨리 갔으면 좋겠다.

이아린, <시간(시계)>

6학년 아이답다.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생체 시계가 빨라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당연히 생각하는 것이다. 잘 썼다고도 못 썼다고도 볼 수 없는 6학년 아이의 정체 구간을 보는 듯한 시다. 놀랄 것은 없지만 왠지 책임감 비슷한 미안함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어쩌면 내가 수학 시간에 느끼던 것과 똑같을까, 몇 십 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마음일까, 그런 점에서 잘 썼다고 칭찬해 주었다.

펭수는 EBS 심사에서
요들송으로 합격했다.

연습생 생활을 하며
매니저와 재밌게 논다.

전 매니저가 퇴사를 했을 때
하울링을 하며 매니저를 찾는다.

펭수는 남극에서 헤엄쳐서
한국으로 왔다.

익명,

제목을 말하는 순간부터 웃음이 터진다. 이름마저 익명으로 썼지만 누군지는 다 안다는 얼굴빛이니 됐고, 요즘 인기인 펭수까지 끄집어내어 쓸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우리가 보고 듣는 것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읽는 사람들을 겨냥한다기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썩썩 써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해 줘야 할 시다.

축구야말로 인생이다.
드리블을 해서 상대편 골대까지 가야 하니까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해야 하니까
골!
이거야말로 성공이다.

강호진, <축구>

앞서 나왔던 친구인데 축구가 인생이라고, 성공이라고 말하는 엇박자는 무엇일까. 공부로 말하지 못하는 인생이라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인가. 재미있다. 어쩔 수 없이 이름이 밝혀진 일이지만 다 아는 일이라서 서로 서로 나무랄 일이 아님을 아는 듯한 아이들. 호진이가 키는 작더라도 손흥민처럼 성공하길 바랄 뿐이다. 그러지 않더라도 응원해 주고 싶다.

나는 일요일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내일 학교 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계속 EBS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요일이 좋은 점이라면
내일 만약에 태풍이 왔으면 좋겠다.

전수빈, <일요일>

토요일이 싫다는 아이는 빨간펜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대부분 토요일이 좋다는 말도 오갔다. 읽어 준 시에 토요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가 있었으니. 수빈이는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라는 노래처럼 월요일 걱정부터 한다. 공부가 짐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태풍이 왔으면 하고 바란다. 비가 많이 와서 동네 앞 다리가 끊어지길 바랐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딱히 학교 공부가 싫어서라기보다 그냥 노는 게 좋아서였지만 수빈이의 짐은 누가 덜어줄 수 있을까.

우리 집엔 욕심쟁이 동생 두 마리가 있다
돼지와 고래다.
돼지는 내 간식을 뺏어 먹고
고래는 울어서 나만 혼나게 한다.
두 마리를 버리고 싶다.

정해경, <욕심쟁이 내 동생 두 마리>

앞의 짐을 말끔히 떨쳐버릴 만큼 웃게 만드는 시다. 동생 두 마리라니! '내 동생'처럼 가족 이야기에 동전 양면처럼 등장하는 귀엽다와 때리고 싶다는 표현만 고정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아주 뛰어난 발성이다. 일단 해경이 입장에서 말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진짜 버리고 싶다는 말이겠냐고 하니 여러 친구들이 '진짜 버리고 싶대요' 하고 두둔을 한다. 아무튼 아주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마음을 줄여 써주어서 아이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공부는 학교에서 한다
공부는 재미있다
더 하고 싶다

이정민, <공부>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그렇지 아이들의 웅성거림과 응분의 해코지를 받을 만한 시다. 원성일 뿐이지만. 뒤에 있는 선생님에게 이런 시는 급훈 옆에 크게 써서 붙여놓으면 아이들이 공부할 마음이 들겠다고 훈수 아닌 훈수를 두고 마무리했다.

다음에 드는 시는 시간 관계상 짧게 훈수를 두고 지나갈 수밖에 없다. 앞의 시와 빗댈 필요는 없지만 자연스레 느낄 수 있는 것이어서 싣는다.

나는 토요일만 화난다.
왜냐하면 4살인 동생이 온다.
그리고 귀찮다.
하지만 동생 이름은 귀엽다.
동생 이름은 하재연이다.
근데 나는 동생이 올 때는 매일 운다.

김수진, <화나는 날>


고양이는 너무 무서워
나만 보면 물 것 같아
고양이 정말 정말
고양이 무서워
무섭고 너무 싫다
왜냐하면 눈빛 보고 있으면
왠지 무서운 고양이 아닐까?
고양이는 너무 무서운 것 같아!

전다빈, <무서운 고양이!>

배, 사과, 복숭아
다 맛있다.
그런데 저기 귤은 맛이 없다.
찍 발브면 끈적끈적하기 때문이다.

정은교, <과일>

반짝반짝한 오늘 밤
오늘 밤은 반짝반짝한 하늘
예쁜 별들이 하늘에 돌아다닌다.
반짝반짝 별들은 아주 예뻐
내일도 볼 수 있는 예쁜 별들
그 별들을 보며 모두 잘 자
그럼 모두 내일 보자
모두 잘 자
Good night~

정재순, <별>

시계는 빠르다.
시계는 왜 만들어졌을까?
왜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를까?

이민호, <시계>

아, 똥 쌌어
어떡해
길에 똥 쌌어
똥 예쁘지

김도윤, <똥따똥따똥>

똥 따다 어떡해
길에 똥따써
어대 에쁘지

서준, <똥딱써똥땃써>

- 두 시는 쌍둥이처럼 딱 붙어서 누가 누구 것을 보고 썼는지 모르게 썼기에 처음에는 웃었다가 금세 식어버림

가을은 말해주나 보다.
낙엽잎이 한순간에 우수수 떨어져 버린다.
서걱서걱 낙엽 밟는 소리
난 가을이 좋다.

김수빈, <낙엽닢의 계절>

나는 컴퓨터 게임이 좋다
재미있어서다.
한 번 하면 시간이 훅 간다.
10분을 한다면 1시간 5분 하면
5시간 컴퓨터는 세상 최고이다
그야 이유는 심심하지 않아서

이주호, <컴퓨터 게임>

 

201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