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도깨비 추천 도서

허난설헌의 재발견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

참도깨비 2021. 9. 8. 17:48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 허난설헌 지음/이경혜 엮음/윤기언,윤석남 그림/알마/9,800원

허난설헌이라는 이름보다는 '홍길동전'으로 이름난 허균의 누이로 알려진 허난설헌의 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책이다. 누구보다도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재능이 뛰어나 중국에까지 시집이 출간될 정도였지만 시대와 불화를 겪었던 허난설헌의 시 스물일곱 편과 삶과 문학을 다루고 있다.

시인 스스로 '이 세상으로 귀양 온 여자 신선'이라고 부를 만큼 보수적인 조선 사회에서 불우하게 살았던 허난설헌. 그래서 유성룡은 허난설헌의 시를 두고 '열사의 기품에 세상에 물든 자국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시대와 불화를 겪었던 이야기가 시를 낳게 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가족에게 보내는 시, 옛 친구를 떠올리며 쓴 시, 사랑을 노래한 시, 죽은 자식을 부르는 시를 통해 허난설헌이 처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차례

글을 열며 - 하늘에 있는 시인에게
허난설헌에 대하여

꽃답고 즐거웠던 시절
그네 뛰는 노래
봉숭아물을 들이며
차라리 길가에 버릴지라도
글공부하시는 서방님께

여름

외롭고 쓰라린 나날
친구들에게
난초를 바라보며
오래된 집 앞에서
동궁 선녀의 슬픈 노래
아들을 잃고 통곡하다
하곡 오라버니께 보내는 시

이렇게 한 번 살고 싶었건만
젊은이의 노래
연밥 따는 노래
군사들의 노래
골짜기로 놀러 갔어요
편지

세상은 나 홀로 사는 곳이 아니니
변방으로 출정하는 노래
가난한 여자의 노래
궁녀의 노래
다시 시집가는 선녀

아름다운 꿈 속의 신서 세계
어젯밤 꿈
신선 세계를 그리며
선녀의 나들이
바둑 두던 날
꿈에 본 것을 적다
<고아한전 백옥루 상량문>에서

글을 맺으며 - 허난설헌과 나, 이 채이 나오기까지
해설 - 여성 문인 허난설헌(심경호/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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