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 신간
<느림보의 수필 창작 강의> 이방주/수필과비평사
수필을 바라로 알고 바른 문장으로 좋은 수필 쓰기를 알려주는 강의록이다. 수필을 바로 알고 왜 쓰는지, 수필의 문장은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수필의 개념, 구상하기, 소재 찾기, 주제의 발견, 구성하기, 수필의 단어와 문장, 문단 쓰기, 서술과 표현, 집필하기, 퇴고하기 순으로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커밍스의 시선집 두 권이다. 첫번째 『내 심장이 항상 열려 있기를』에는 커밍스의 초기 시 46편이, 두번째 『세상이 더 푸르러진다면』에는 후기 시 52편이 실렸다. E. E. Cummings selected poems 1923-1958(faber and faber, 1960)에서 커밍스가 직접 선정한 선집으로 사랑에 관한 시, 풍자적인 시, 자연에 관한 시 등 개성있는 커밍스의 시 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시의 형태, 단어의 배열, 활자의 배치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를 보여주고 있어서 지금의 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데트는 조르드 상드 소설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이면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소녀이자 사랑의 요정 그대로다. 작가 자신이 화자로도 등장하기도 하는 ‘온전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면서 인류애적인 사랑의 힘으로 보여주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여성의 완경과 갱년기를 새롭게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 오랜 신화와 오해, 침묵을 바로잡고 과학적·역사적 근거와 의학 지식을 토대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완경 전후기, 발열감, 심혈관 건강, 수면장애, 우울감과 기분 변화, 피부와 모발 문제, 유사과학과 민간요법, 방광 건강, 호르몬 요법, 피임과 다이어트 등 예민하면서도 꼭 알아야 할 여성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살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저자는 완경이 여성들에게 수수께끼 같은 일이 되어서는 안 되고, 완경에 따른 증상 또한 소수가 겪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목소리 높여 강조한다.
<저주받은 몫>(1949)은 <에로티슴>(1957)과 함께 조르주 바타유를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저주받은 몫’ 3부작을 구상하고 <저주받은 몫> 1부를 바탕으로 2권 『에로티슴의 역사』, 3권 『주권』을 출간하려 했으나 초고만 쓰고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바타유는 유용성에 대비되는 무용함, 생산/축적에 대비되는 소진/소모의 ‘저주받은’ 가치를 ‘일반경제’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 속에서 성행위가―또한 죽음이―지닌 소모와 탕진의 ‘저주받은’ 몫을 탐구한 <에로티슴>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한다. 다소 난해하고 혼돈스러운 문체이지만 이 책은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저작이자 바타유 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전남 영암 출신의 조정 시인이 1960년대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살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은 서사 시집이다. 서남 여성들의 목소리에 시인의 어릴 적 감성과 그들의 삶과 역사를 아우르는 서사가 묻어나는 정감어린 사투리가 돋보인다.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 뒷부분에 서남 방언 색인을 붙였다.
걷는사람 시인선 64번째 작품집. 1991년 ‘오월문학상’ 수상 이후에 2017년 ‘오장환신인문학상’으로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백형 시인의 첫 시집이다. ‘12더하기시인’ 동인으로 활동하며 현재는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에서 청소년 인문 창작 공간 《봄울지도》를 이끌고 있는 김백형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몇 칸의 방”으로 나뉘어 “사람들 입에 별무리 터지는 소리 자꾸만 고이게” “군침 도는 시”로 '귤'처럼 따뜻한 이야기들로 넘치는 시집이다. 진지하고 끈질기게 사물을 응시하는 시인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와 개인을 “새콤하고 달콤한 말들”이 그대로 시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