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식
그림 그리는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참도깨비
2023. 2. 23. 13:22
그림 그리는 재미에 빠지면 뜨개질처럼 어느새 옷 한 벌로 돌아오는 기쁨이 있다. 잘 그리려고 하는 그림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삶 그대로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모지스 할머니’는 그런 점에서 피카소 부럽지 않은 삶의 화가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할머니의 잠언집이다. 앞서 <모지스 할머니-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이소영 지음)와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통해 그림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할머니의기사, 인터뷰, 자필 편지, 구술 기록 등을 바탕으로 엮었다.
평생을 농장에서 일하던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풍속화 같다. 대자연의 정취가 담긴 작품이 한 수집가의 눈에 띄어 세상에 알려진 뒤 미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고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 표지를 장식했으며,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다.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겠다는 노년의 삶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우리 현실에서 모지스 할머니의 삶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모지스 할머니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 사람과 그림에 대한 애정, 세계와 자연에 대한 관조와 경의를 담은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 듦과 죽음에 관하여, 일상과 삶에 관하여, 사람과 인연에 관하여, 그리는 일에 관하여, 세계와 자연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