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식

염색가 신상웅의 <푸른 기록>

참도깨비 2024. 11. 29. 13:06

 
 
 
신상웅은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충북 괴산으로 내려와 쪽을 기르고 염색에 몰두하며 지낸다. 더욱이 생계를 위한 학문을 등지고 자신만의 염색 공부에 성찰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이번 책을 인문 에세이라 부를 만하다. 

쪽물에서 푸른색을 건져 올리던 처음 그때처럼 가라앉았던 설렘과 흥분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어떤 푸른색과 화포가 있는지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시야를 밖으로 돌리자 사람과 가장 가까운 곳엔 늘 푸른색이 있었다. 나라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랑해 온 것이 쪽에서 나온 푸른색이었을지도 몰랐다. 나는 물들인 무명 하나를 챙겨 길을 나섰다. 푸른색과, 색들이 살아있는 거리와, 사람들이 애달프게 궁금했다. (머리글 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