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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빚 햇빚 외

옛이야기 들어보실래요

by 참도깨비 2021. 9. 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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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빚 햇빚
제보자 : 오연구(남,55세)
직업 : 농업
주소 : 충북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

고을 원님은 지금은 군수여. 군수가 식전에 일찍 일어나서루 순향(순찰)을 도는데, 어떤 사람이 나무 두 짐을 지고 꼭 받쳐놓고 자기보다 먼저 와서 나무를 받쳐놓고 팔라고 바라고 있어. 옛날에는 나무장사 해가지구 갱신이 먹고 살았다고, 그랬는데 그 나무를 팔아서루 갈적에는 꼭 고기나 굴비 같은 것 뭐 이런 술을 사구 좁쌀 한 되를 팔아가지구 집이를 간다는겨, 그래 그 고을 원히 삼년 동안을 거쳐 계속 있으면서 자기가 제일 앞서 그 사람보다가 먼저 일어나 가지고 일날 도리가 없어 암만 일직이 나갈라케도 그 사람이 방덩이를 바라보고 앉았다 이기야.
그래 하루는 그 고을원이 나무도 필요없는 사람이 나무를 살테니께 우리 집으로 가자 이랬어. 가 가지고 인제, 참 고을원이 점심을 해가지고 밥을 잘 차려 가지고 오라케니께 이 뭐 고을원이니께 밥을 잘 차려 가지고 올거 아녀. 그 다른 때는 안그랬는데 원님이 그 참 밥하는 종더러 하는 말이, 아, 점심을 해서 잘 차려 오락해니께 아, 잘 차려 나오니께 점상을 해서 먹자는겨, 그 고을원이 먹으면서 하는 말이,
"나무 장사를 이렇게 많이 했으믄 돈 많이 벌었을거 아니냐?"
이렇게 질문을 하는겨, 그러니께 그 나무장사가 하는 말이,
"묵은 빚 갚고 햇빚 놓고 묵은 빚을 갚고 햇빚을 놓고 남은 돈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거든.
그래서 고을원이 금방 해독을 못했어. 묵은집을 놓고 갚고 빚을 놓는다 아 해니께 그기 무너가 몰랐다 이기야. 그래 그 햇빚이 뭐냐고 나중에 물으니까 뭐라고 하는가 하면, 나를 키운 부모님들한테 공경하느냐고 술하고 고기 뭐 북어대가리 사다 대접을 하다 보니께 빚을 갚는다는 얘기여. 내가 아들이 지금 일곱 살 먹은 게 있습니다 이기여. 그게 그걸 키울라 하니께 그거한테빚을 놓는거다 이기지. 내가 묵은빚 갚는건 부모한테 효도하는 기고 아들한테 또 이내가 부모한테 잘하니께 아들이 본을 떠서 나한테 잘할 거 아니냐 이거지.
그러니께 효도하게끔 맨드니께 빚을 놓는거다 이거야. 그래서 햇빚 묵은빚 갚고 햇빚놓고 이라니 남은 돈을 없습니다. 그러하드라는겨.

 

 

은공 갚은 도둑

제보자 : 여필현(남. 61세)
직업 : 농업
주소 :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218

도둑놈이 소를 몰아 갔댜, 그래 언제 슷달 그믐께에 도둑놈이 올겨. 옛날에는 왜 우리가 섣달 그믐께라면 눈이 막막해서루 그래. 이 할아버지가 이래 나와서 보니께, 나와서 소 몰루 갔다보니께소루 가서 오양간에 그 소 오양이 무진했던 모양인디, 소가 잘 알구 가서 그 소를 몰아갈라구 자신이 그래이 처음엔 몰랐지. 그래가지구 소 고삐를 끌구 잘해가지구 보니께 살금살금가서 다리를 벌끈 때렸어. 꼼짝 못하지 인제. 그것두 잘하자믄 그 강역이 부족하여 자기 용맹을 못써. 그럴 거 아녀. 뒤에서 그 허리를 벌끈 거머쥐니 주인이 깨달았던 모양이지. 벌근 거머쥐구 이러닝께 하여튼 용맹을 못쓰거덩. 허허 주인이 하는 얘기가,
"이 날씨도 추운데 수고하시네. 잠깐 들어왔다 가라구." 하고 도둑을 방 안으로 인도하거덩. 할 도리 읍어. 인제 뱅갱이 쳐봤든 못가고 꼼짝 달싹 못하고 인제 따라 들어왔지.
인제 안에 식구는 이전처럼 모르지 뭐. 워티게 되는 건지, 그래 손님이 오시닝께 거 주안 좀 가져와라. 자기 마누라던가?
그 옛날에는 왜 그 양푼 놋양푼, 거 왜 농주 자가용을 해서 인제 자가용 손님 모시닝께 그냥 가져와라, 그 어느 영문을 몰로구서 인제 갔다 줬어. 아랫목에 앉혀놓고서 말하자면 그 도둑놈을 아랫목에 앉혀놓고서 그래 앉았어. 주주는 객반이라고 인제 주인이 한 잔 먹은 다음에 한 잔 떠억 부어준 다음에 "자, 자시지요." 하고 말하믄 권한겨. 안 먹을 도리없지.
술을 인제 먹구서 이 도둑놈이 어떠냐 하믄, 늙은 노모하고 어린 자식덜하고 형편이 참 무인자정인개벼. 그래서 이래가지고서 첨 그런 짓을 했더라 이겨. 명절은 세야지, 제사는 지내야지. 그래 그런당므에 주인이 하는 얘기가 뭐냐하믄, "허허 이 마소는 중대한 짐승여. 마소가 일을 해서 우리가 족을 지금 이렇게 살게 하는 이러한 중대한 짐승을 내가 줄 수가 없고." 하면서, 궤작을 따고서는 그대신 돈을 줬단 말여. 가지고 가서는 늙은 노모를 봉양하고 가족하고 그래 인제 줘 보냈어.
도둑질을 하러 갔다가 이 이각 막히거든. 감사무량하고 이거 뭐 말할 수 있어? 그 인제 슬 잘 세고 그래구 인제 개심을 해 가지구서 마음을 내 다시는 이런 짓 안 해야디것단 생각을 하고 참 노력을 해서 참 수고봤어.
그래 그 은공을 해야 될기거덩. 언젠가는 내 그만한 돈을 준비해 가지구서 뭐 주안 좀 준비해서 그 ㅈ비을 가서 그래 인저 주인은 모르거덩. 방에 올 걸 좀 도와준거닝께 그 뭐시냐 아무 때 아무적기 사문이 지체하고 약시해서 이런 못된 것을 했습니다. 그래 그 이후로 이런 못된 짓을 했습니다. 그래. 그 후로 나두 개심을 해가지구 돈도 벌구해서 그 은공을 받았습니다. 주안상 좀 하구마 이런 얘기가 있길래. 마 그건 있을 수도 있는 거지.


 벙어리 며느리

제보자 : 김선옥(여.69세)
직업 : 농업
주소 : 충북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

옛날에 어떤 사람이 시집을 갈 건데 친정어머니가 너 가서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드랴. 누가 뭐래도 말도 하지 말고 입만 꽉 막으라고 하드랴.
그래서 시집을 갔는디 시집에서 아이구 저거 벙어리를 얻어왔다구 이제 쫓아내는겨. 시집에서 인제 아이구 안되겠다구 벙어리 며느리 얻어왔다구 쫓아 보낼라구 인제 내일 떡을 해서 실려서 찰떡 한 말 또 멥쌀 한 말 해서 실려서 소에다 실어서 낼 보낸다구 실려보내는 데루 가는겨.
그래 시아버지가 데리구 인제 어디만큼 가니까는 저기 산모퉁이에 가니깐 이렇게 논이 있어. 그 논에서 하는 말이 가믄설랑 아이구 아랫논에는 찰벼 심구 웃논에는 메벼 심궈서 찰떡 멥떡 해가지구 우리 시어머니 살아계시는데 시어머니는 나를 때리고 신우는 이 가심 저 가심을 찌르고 시아버지는 이 날개 저 날개 덮던 날개 그렇게 시집살이 하면서 "내가 인제 가네요" 하면서 거기서 그렇게 하는거라.
그러면서 떠나가니깐 꿩이 한 마리 푸드덕 날라가는거라. 산골에서니깐 저 꿩을 잡아서 우리 시아버지 드려야지. 우리 시아버지는 이 날개 덮고, 신우는 이 가심 저 가심을 날째주고 버버리라구, 시어머니는 이 매를 때리구 그래서 난 이제 쫓겨가네 그렇게 하니까 시아버지가 깜짝 놀라 가지구 이렇게 말을 했대. "왜 우리 며느리를 쫓아보내라 그러구설랑 가매를 도로 돌려서 인제 집으로 온 거라.
떡을 실쿠 와가지구 떡을 먹고 인제 잘덜 살더랴. 살아가지구 아들 딸 잘 놓고 잘 살더랴.

 

 

황금 귀신


제보자 : 장수춘(남.54세)
직업 : 농업
주소 :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곡리 359번지

에~ 거, 고을원을 뽑을라구해두 원을 한번 갔다가 세워놓으면 죽어어유. 오는 대루 다 죽어어유. 그래 아무두 무식자도 와서 안죽구 살먼은 원이 되유 고을원.
그전 옛날 지금으로 말하먼 군수. 옛날 먼 옛날 그러니까 먼 옛날이지. 군순디. 지금으로 말하자면 군수지만 그때는 원이라면 권리가 대단했어.
원님이 뵈는 땅은 죄다 내꺼다 하먼 내꺼여유. 그런 권력을 가졌을 적이 이게 말이쥬. 그래서 농촌에서 참 땅이나 파서 일이나 하든 놈이, 예라에이, 내가 원이나 한 번 되봐야것다 가서 안죽으먼은 원이 되니까 아무리 식자가 있어두 원이 안되는디 난 식자가 없어 무식자요. 하지만 가서 살먼은 원입인다 원이 되는거여. 거 하루밤만 자서 안 죽으먼 원이어요.
그래서 그전이 고을원이라면 권리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가서 참 말하자먼 원이, 고을원이 가서 있는디는 그래두 집두 좋고 이래서 잘 사는디 가서 이제 딱 들어앉아서,
"이놈들아! 문들 다 잠궈라 이놈들아!" 했뎌. 문단속을 해야 될꺼 아녀. 도둑놈이 들어오지 못하고 귀신두 멈접하지 못하게.
이게 울창하게 져 논 집이니까 아무두 못 오는 집인디, "문을 딱 닫아라" 이래 시켰는디, 한 밤 열두 시쯤 되니까 막 회오를 바람이 부는디 문을 잠궈논거 소용없어요. 마그 그냥 막 덜덜덜 그러면서 저절루 열려가지구서 허드레 장성 같은 놈이 그래두 이제 해가지구서 방문두 잠궜어두 방문이 저절루 열리가지구서 막 들어오더랍니다.
이래서 쑥 들어오든디, 그니까 키두 장대허구 참 호걸이 들어오는기라.
그래서 "니가 대관절 무기 하던 놈이냐?" 하니께
"나는 시방 여기에 이 방구들 밑에 있는 황금인디, 말하자면 내가 빛을 못봐서 내 행실을 못햐. 그러니께 나를 파내주야 내가 황금 행실을 야." 하드랴.
그라고 "아침이 새면은 나를 말하자먼 돌을 놓잖아유. 요것을 파내면 내가 황금이요, 이거 파내여 파서 나를 좀 써먹어다오." 하드랴.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는디 이 사람은 이거 담력이 있으니까 산거여. 전부 와서 벼슬한다구 뭐 식자를 한다구 뭐 백날 했어두 다 죽었는디, 요거 세상에 땅이나 파먹고 살던 놈이 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놈이 꼬옥 내가 해보지 그럼이 워째서 죽나 해볼만두 허지. 안 죽고 살먼 그게 원이여.
이래서 가서 참 그날 밤을 자고 나니까 대번 고을원이라먼 뭐~ 저~ 원말이먼 그까짓것 일두 아니지.
이래서 인제 하인들 시켜서 데려다가,
"방구들을 파라!" 했댜.
방구들을 파니까 누런 황금이 궤돌루 놔 있더래유. 그래서 그 궤돌을 갖다가 이제 써먹은거여.
이래서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놈이 그냥 원이 되버렸네. 그러나 그 밑이 사람들이 인적 그러니까 이걸 다 추천해주지. 이래서 인제 원을 살아먹었다는 이야기여.

 

뱀서방 이야기


제보자 : 김태순(여. 67세)
직업 : 농업
주소 : 충북 영동군 황간면 관리


옛날에 한 사람이 저기 아들을 못 낳아가지구 아들을 하나 낳으려고 산중에 들어가서 살았대. 근데 어째 놓다 보니께 반창은 구렇이고 반창은 사람을 낳았더래야.
그래 낳은데 그사람이 자라가지구 강개를 갈라캉께 누가 구렁이한테 시집을 올라고 하겠어.
그래서 인제 그래가지고 그리듣고 이씨 문중에 처녀가 사는데 그 집에 막내딸 아기한테 장가를 들게 해주세요 하니께 오마니가 도시 못하겠드랴. 나는 몬하겠다 이렁께.
"그래 장가를 안 보낸주면 내가 한쪽 손에는 불을 켜들고 한쪽 손에는 칼을 들고 어머니 속으로 도로 들어갈랑께 그런 줄이나 알고 안 그렇게 되려면 장가 보내주세요" 그러드랴.
그래서 그래 참 장개를, 타서 안 죽으려고 엄마가 그 집에 가서,
"아무개야, 너 우리집 아무것이한테 제발 좀 시집을 올래?" 이랑께, 나는 도저히 구렁이하고는 못 한다고 코를 뒹글고 안 올라고 하더랴.
그래서 놔두고 집에 와서 아들한테 죽었으면 죽었지 구렁이한테는 시집을 안 올려고 하더라 하니께, 둘째딸한테 시집을 ㅗ라고 하더랴. 그랑께 똑 역시 그 처자가 뱁새눈을 뜨고 안올라 카더랴.
나중에는 셋째한테 가서 물은께 그 딸은 역시나 시집은 좀 나 혼자 가기 힘드니 아버지한테 물어보라고 하드랴. 그래 아버지한테 물으러 간께, 내가 우찌 딸을 구렁이한테 시집을 보내나, 지가 가고 싶으면 가지, 이럭카고 허락을 안해주니께 또 딸한데 가서 말하니까 엄마한테 가 물어보라고 하더랴.
엄마한테 가서 물어본게 엄마 하는 말이,
"내가 암만 낳았어두 우찌 딸을 구리한테 시집을 보내나" 하더랴.
그 말에 셋째딸은 이제 엄마 아버지가 저랬으니 이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하고 처녀가 허락을 했어.
그래 그 딸이 인제 갈라고 허락을 하니까 집에 와 가지고 이제 올라고 항께 이제 나는 나한테 안 징그럽게 해도 된다 그렁께 나는 고맘 인제 다 할 일이 있응께 알아서 해라 하드랴. 그러면 가마솥에다 물 한솥을 데워놓고 또 인제 된장단지 고추장단지 간장단지를 어디있나 봐서 갖다 노락 하더랴.
그러니까 아래미 조년간장 단지를 뒤안에 여래라 물안 데워놓고 먹지. 거기다 놓고 이제 장단지 이제 장물단지를 뒤안의 장독에다 이렇게 놓고 그것을 된장에다 가서 데굴데굴 배암이 구불려 가지고 그거 언제 장물단지에 된장하고 장물하고 막 몸에 섞었을것 아니라, 그런데 구렁이는 배장을 보면 좋다고 지를 빨아먹고 이래 막 그러재. 그래가지고 간장단지에 가서 이래 막 구릉께 그만 가루가 몸에 막 허옇게 붙어서 마당에다 덕석을 하나 펴놓으라고 하더래야.
그러니끼 인제 거기에 가서 데굴데굴 구르더만은 구렁이 허물은 벗겨지고 사람이 다되었고마. 아직까지 있던 구렁이 허물은 다 어디로 가고 얼굴캉 아래도리캉 구렁이 허물이 다 어리로 가고 없고 사람이 되었대. 그렇게 잘난 남자가 없드래아.
그러니 그 성들이 얼마나 질투가 나겄어. 그래서 요놈의 기집애를 시집도 가서 한번 못 살게 해야되겠다고 별렀어. 못살게 굴려고 둘이서 의논을 했다.
그래가지구 인제 장가 갈 날이 떡 다가왔는디 그래 그집에서 구렁기가 사람이 됐은께 신문이 나서 한마을인데 안 좋겠어.
처녀집에도 처녀가 시집을 안가고 남아있다가 시집을 가게 됐는데 그래가지고 시집을 가가지구 첫날밤에 구렁이 껍질을 제몸에 간직하고 있다가 첫날밤에 인제 사랑이 각시에게 하는 말이 그랬더랴. " 너는 이 구렁이 껍질을 맨날 가지구 있어야지, 내가 어디 가서 가계는 유지하든지 어디 가서 큰일을 하고 오면 너하고 다시 살게 되지, 이것을 너희 성들한테 뺏겨가지구 이것이 물에 들어가면 나는 또 구렁이가 되고 사람이 못된다" 고 하드랴.
(다음은 서정오 선생님의 이야기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점도 많다. 워낙 분량이 많아서 여기서 줄임)  

 

 

구렁덩덩 신선비

제보자 : 김갑순
주소: 충북 옥천군 이원면 지정리

한 집에는 달이 세 명이고 한 집에는 웃집에는 구렝이를 낳았는데 그랬는디 인저 구렝이가 왜캐 살다가 장개를 간다고 하는디 장개를 지 어머니더러 장개를 자꾸 들여달라고 그라더래.
어디가서 장개를 들여주려햐. 이런 사람도 아니고 그러니깐 이렇게 허물이 있는데 어떻게 장개를 들어주느냐 하더래.
아랫집 큰 애기한테 가 얘기를 하라 그러더래. 아, 그래 이저 참 어머니가 갔어. 우리딸하고 결혼을 하자. 사람이 가서 얘기를 한께 그 뭐 아무래두 안 간다고 하지 간다고 하겠어? 펄쩍 뛰면서 왜 시집을 그런디루 가느냐고 그냥 펄쩍 뛰더래. 그래서 가서 그 부인한테 가 시어머미가 얘기한께루 또 저 가운데 딸한테 가 얘기를 하라 그라더랴. 그 가운데 딸도 펄쩍 뛰지. 안간다고.
그래 또 가라 그라더랴. 또 가라고 딸이 있으니 또 가라고 그러더랴. 그래 갔어. 그래 얘기를 한께, 그 사람은 그리로 시집을 간다고 그러더랴. 부인한테 날을 받아가지고 참 (그전에는 뭐 말짱 한복 한 개 쓰고 장 그렇게 시집을 가잖아. 지금은 예식장 참 하지) 하고서는 첫날밤을 자는데, 그 구렝이 허물을 홀딱 벗어놓고 의룻한 선비가 됐더랴. 구렝이가 선비가 되어 가지고 참 그날 첫날밤에 자고서 이 구렝이라는 사람이 허물을 벗어가지고 샥시를 주더랴. 허물을 그거를 꼭 간수를 해 가지고서루 과거에 급제를 하러 가닌께루 과거를 보고 올테니깐 꼭 간수를 하라고 그러더랴. 그러면 꼭 쥐고 있는데 신랑은 참 과거를 하러 가더랴.
제 성들이 샘이 나가지고서 그놈을 뺏을라고 그냥 애를 쓰더라는거야. 그냥 별짓을 다 해가지고 함 어떻게 뺏어가지고루 불로 홀딱 살라버렸어. 그 허물을.
그 사람은 과거를 가는디 허물을 불에다 살라가지고서 그 사람이 과거를 하고 오질 못했어. 장개를 가고 이젠 살어, 거기서 이 사람은 혼자 살다가 남편 찾으러 간다고 고깰(고깔)을 해 씌우고 바랄(바랑)을 해지고 이렇게 하고서루 신랑을 찾아서 고개고개 넘어서 가는게루 참 새 부르는 애가 있더래. 새 부르는 애가 우여우여 웃녘 샐라면 웃녘으로 가고 아랫녘 샐라면 아랫녘 가거라. 구렁덩덩 신선비여 하더래.
농사짓는거 왜 먹으려고 그러느냐고 얘기를 하며 새를 쫓더래.
그래 이 사람이 남편 찾으러 가는 사람이 구렁덩덩 신선비라고 하는께루, 참 그 말을, 새를 한 번 더 쫓아봐라 한 번 더 해봐라 그래 갖고 또 하더랴.
그 구렁덩덩 신선비라고 하는 사람이 참 어디 사느냐,고 하니가 아랫동네 산다고 그러더래. 그래 찾아가노라고 가닌께루 참 커다란 집이 뭐 굉장히 큰 집이 있더라는군.
그 지으로 들어가닌께루 좀 자고 가자고 하닌께루 옷 잔다고 아주 뛰더랴. 아예 우리집은 재우는 집이 아니니 다른 집으로 가보라고.  이참! 마루에라도 좀 자고 가자고 하니깐 마루도 못 잔다고 그러디. 그럼 마루 밑구녘에라도 자고 가자고 그래. 그럼 마루 밑에서 자라고 그러더랴. 참 선비가 나와가지고서루 글을 잘 지면 나와가지고서루 참 그렇게 마당에 나와 가지고 이름을 부르며 노래를 하더래.
나와가지구 날이 샜는데 그런 얘기를 하닌께루 어, 그렇다고 하는거야. 그래 가지고서루 이제 나가더니 가서 뭐 호랑이 눈썹을 빼오라, 뭐 여자 둘이 자꾸만 심부름을 시키더라는거야. 자꾸 가서 뭐도 잡고 별것도 다 빼오라더군.
그거 참 그 바랄지고 간 큰 마누라가 호랑이 눈썹을 빼가지고 왔더래. 어떻게 그거를 빼가지고 가서 그 사람이 잘 살더래. 그 이제 여자가 바랄 지고 남편 찾아간 사람하고 살더래. 그 사람 이젠 참 보내고 그래, 잘 살더래.

* 구렁덩덩 신선비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던 것이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재주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리판 서정오 선생님의 이야기와 빗대어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겠죠.    

 

 

 

 

 

엄동지 밥 삼동지 밥

제보자 : 조윤섭
주소 :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개심리


옛날 한 나라에 천자가 살았지. 천자께서는 대신들을 거느리고 정치를 휼륭히 해나가셨는데 한 신하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 천자는 그 신하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란 걸 알고는 자기 자리가 늘 걱정되었지. 그 총명한 신하가 꼭 자길 죽이고 그 자릴 배앗을 줄로만 알고 하루는 천자가 은밀히 그 대신을 불렀지. 이유인즉은 옛날엔 어느 누구건 천자의 명령을 어기면 죽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천자가 그 대신에게 실행할 수 없는 명을 내리기 위함이었지.
그래서 실행하지 못하면 죽일 계획이었던 거지. 천자께서 대신을 시험하여 동지섣달인데 딸기가 먹고 싶다고 했지.
대신은 천자의 속셈을 알 수 있었지. 대신은 천자의 명을 받고 집으로 와서 고민 끝에 아예 누워버렸지. 그런데 대신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구. 그래 이 아들이, "아버님, 어인 고민이 있으신가요?" 하고 간곡히 여쭈면서 자기가 꼭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지.
대신이 하는수없이 그 얘기를 아들에게 했지. 그런데 아들이 하는 말이 염려없다는 것이 아니겠어?
"아머님께선 방안에서 앓는 척 하고만 계세요. 제가 천자께 아뢸 테니까요."
그래서 아들이 천자에게로 갔는데,
"그래, 내가 구해오라는 딸기는 구해왔느냐."
그랬더니 그 아들이 하는 말인즉,
"아버님께서는 천자께옵서 구해오라는 딸기를 구하러 온 산천을 돌아다니시다가 까치독사에 물려 앓고 계십니다." 그랬단말여.
천자께선 "이 설중에 어디 까치독사가 있느냐"하고 역정을 내셨지.
그래 아들이 "그럼 천자께옵선 이 설중에 어디 딸기가 있다고 그러시나요. 제 아버님께 구해오라고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천작 대신으 아들이 보통놈이 아님을 알았지. 그래서 천자는 또 명령을 내렸지.
"황소가 난 새끼를 구하여 오라" 고 했어. 숫놈이 새끼 낳는 법은 없잖어.
그래 또 대신은 걱정을 하고 아들한테 얘길했지. 그런데 아들이 걱정말라고 그러면서 천자 앞으로 아버지 대신 나갔지.
그리고 아뢰기를 "아버님께선 산기가 있어 제가 대신 왔습니다."
그랬더니 천자께서 "무슨 남자가 애를 낳는단 말이냐." 그러셨지.
그래 아들이 "그럼 천자께옵선 황소가 무슨 송아지를 낳는다고 구해오라 그러셨습니까." 그랬지.
또 대신에게 졌다는 것을 알고 다시 세 번째 명령을 내렸지.
"엄동지 삼동지 밥, 백자기 반찬에 미닫이 생선반찬을 해올려라." 그랬지.
그랬더니 아들이 또 태연히 걱정말라고 그러는거 아니겠어. 이번에는 자기가 가는게 아니고 아버지한테 가라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는 엄동지 삼동지밥은 보리밥이라 그러는거 아니겠어? 백가지 반찬이란 백도라지를 캐서 삶아서 한 접시 하는 것, 미닫이 생선반찬은 우렁이라고 그러는거 아니겠어?
이 세가지를 해서 천자께 바치니까 천자가 버선발로 뛰어내려와서 천자 아들만은 잘 봐달라고 하는게 아니겠어? 천자가 그 길로 사과를 했지.
그후 대신이 천자가 되었다는거 아니겠어?

삼동지밥: 동지 섣달에 죽지 않고 살아 커서 연 열매의 밥 - 보리밥

 

 

 

 

 

지네 아가씨

제보자 : 양순우(충북 보은군 마로면 오천2구)

옛날에 옛날에 어떤 아자씨가 이제 어디 가느라고 한 고개를 넘어가드나니까 즉 저기 지금도 그런게 있지 왜? 산제당이라고 그런 산신당이 있는데 비가 막 쏟아져서루 그 산신당 안에 들어가 비를 피해 가지고 이제 자는데, 아! 어떤 새닥이 하나 예쁜 게 있더랴. 그래 가다가 인제 어디 가 잘데가 없는데, 그 여자덜 집에 이제 들어가서 자구 가자고 그러니께 자구가라 그러드랴. 자 그런데 이 여자들 을마나 잘났는지 참 양귀비처럼 잘났드랴. 그 여자가 자느라구 밤에 이렇커니 해서 자는데 남자가 보니 참 예쁘더랴. 그래서 아 자다가 한밤중은 되니께 어디서 뭐가 쿵 하더니 아 이 여자가 둔갑을 세번은 구들더니만은 큰 지네가 되서 막 나가더랴. 나가니께 새끼 지네도 여기 서너마리 다라 나가고 그러구제나서 인제 구랭이하고 싸움을 하는데 아이구 구랭이하고 싸움을 하는데 그래두 구랭이가 지긴 지더랴. 지는데.. 그래서 인저 날이 훤하게 새니까 그 여자서 들어오는데 이 남자가 안가고 거기 있었댜. 그날도 가만 있다가 보니께 참 밤 자는데 저 여자 얼굴을 보면 참 일색인데 그 지네를 생각하니 징그러워가지구 에이 내 이걸 죽여 버린다구 인제 방에 앉아서 큰 그 이전에는 당군대 그 큰거 뭐 진주 부산 장죽이라고 질다란 담뱃대를 물고 담배를 푹푹 태워가지고 자는데다가 이놈의 담배 진 재를 풀가 말까하고 인제 자꾸 재다가 나니께 깨나드랴. 이 여자가 깨나드니만은 당신 바른대로 말하라고 그러드랴. 바른대로 말 안해주면 죽는다구. 그래 이 남자가 인제 그런 얘기를 다하니까 참 안 그러기를 잘했다 하드랴. 그날 백짓양날 내뒀으면 내가 죽으면 당신도 죽는데 내가지네가 아니라 나두 사람인데 내일로 타 저에 죄를 짓고 지금 지네가 돼 가지구 그 구랭이를 해내야 내가 산다 그러드랴. 인제 보라구. 오늘 즈녘에 인제 저 구랭이를 저거해 넴길 테니까 보라구 그러랴. 지켜보라구 아, 그러더니 그 때가 되니까 또 그러드랴. 그래도 나가서 새끼 시바리하구 막 싸워 제끼는데 새끼는 그만 죽고 시바리가 아 멕이나 정갱이를 물고 늘어지니께 구렁이가 죽더랴. 죽는데 보니께 막 집덩같은 뭐 구랭이인데 괸장하더랴. 그런걸 이제 해 넘겨 놓고는 참 또 사람이 되야서 인제 들어오드랴. 들어오더니 인제는 자기는 죽잖구 영원히 이렇게 응 사람이 되어서 인제 한백년 살거라구 그러니 이 남자를 은과 금을 많이 주더랴. 주면서 당신은 은인이니께 이걸 가지가면 당신은 평생은 이제 그냥그냥 살거라구 그래 주더랴. 그래 그 질루 와가지고 그 남자가 잘 살더랴 그렇게..

 

 

 

 

바뀐 신랑감

제보자 : 박임순(여. 49세)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658번지

옛날에 미루치장사가 장사를 나갔는데 한군데를 갔더니 어떤 할머니가,
"아유, 사우(사위) 왔네 그랴." 하며 막 반가워하드라네요.
그래서 사우 온다고 막 갔어요. 아마 그 때가 여름이었던 모양이라요.
그런데 인제 옛날에는 하루를 묵었어요. 장가를 가면은 그러니까 인제 새애기가 삼 삼는데 갔어요. 삼뚜리하러 갔는데 사우 왔다고 들여다 앉혀놓고는 그 며르치 장사를 딸한테 대고 그랬어요.
그래니까 달이 옛날에 부끄라와서 인제 못왔던 말이라요. 못와가 그날밤에도 못들어가고 불근 뒤에 들어가서 잤어요.
인제 그래 "자에 장인영감은 아직꺼정 오질 않았는데 내일 새복에 들어올테니께 자라" 카드래요.
그래 고마 잤어요. 자고는 새복에 장인영감 왔으니께 가서 절하라 카드라네요.
그래서 인제 가 가지고 절을 너부시 하고 보니까 장인영감이 사우될 사람 보니까 사우가 아니거든.
그래 할마이를 불렀어요. 불러가지고 어디가 사우냐고 막 야단을 치니까 다시 보더니만
"아유, 큰일났다" 카드래요.
사우는 자기 딸하고 한방에 재워났지, 그래서 인제 돈을 그때 한냥을 주께서루 나가라고 사정을 했던 게 보라요.
그러니까 돈도 싫다했어요. 장가 잘 들으라고 왔는데 뭐 때문에 갈까보냐고.
그래 인제 또 두 냥 줘도 싫다, 석 냥을 줘도 싫다 카는데, 그때는 돈 닷냥이 되게 많았던 모양이지요.
그래 닷냥을 가지고 준다카니까 그 때는 간다했어요. 근데 딴 사람은 모르죠. 그 집에 사우 왔다 갔는 줄만 알지요.
그래서 인제 나와 가지고는 한 가운데 가니께서루 짚가리가 있더라네요. 짚가리가 있어서 인제 거기서 잤어요.
저녁에 참 나막신 소리가 따각따각 나더니마는
"아이, 김도령 준비 다됐으니까 가세." 하드래요.
그래서 따라나서 버렸던 말이라요.
그러니까 참 옛날에 말에다 대고 막 옷 한 벌 해가지고 갓까지 다 준비해 가지고 처녀집이 잘 사니까 처녀가 해가지고 다 실려놓고는 올라 타라 했어요.
올라 타라캐 가기고는 인제 가는 거라요. 밤인깨서루 모른단 말이라요, 누군지 김도령이라카는 사람이 고기 있기루 했는 모양이지요.
그래 갔어요. 한군데를 가서 날이 훤하게 새서 보니께루 장삿꾼이니까 옷이나 잘 입었겠어요?
이제 보니 아니니까 소에 실린 거 다 준다 했어요. 그래서 고만 내려줬어요.
내려주고 자기가 인제 갓을 쓰고 말을 타고 가니까 한군데쯤 가니 막 새신랑 온다고 야단이더라네요.
그러니까 인제 새신랑이라카면서 데리고 들어가서 따라 들어간거라요.
가 가지고 막 초례 청해가지고 잔치진고 나니까 새신랑이 들어오더라네요.
그래서 뺏긴거라요.
그 신랑은 신부 뺏기고 이 사람은 돈 벌고 장가 잘 들고 잘 살드래요.

* 미루치, 며르치 : 멸치
* 새복 : 새벽
* 짚가리 : 짚을 묶어 놓어서 세워놓은 것.

 

 

 

 

실 하나로 부자된 얘기

제보자 : 이순희(충북 보은군 산외면 길탕1구)


옛날에 형제가 있었는데 형은 징그랍게 못 살드랴.
동상은 잘 사는데, 동상이 그라드랴.
"성님, 성님 내 말 좀 들아보시구랴." 하드랴.
그러니까 성님이 그래 들을란다 해서 동상이
"성님, 그럼 성님 나랑 어디 갈 데가 있으니까, 성님 내 말을 꼭 들어주시요." 하더랴.
그래 듣는다구 해서 저만치 가니까 실이 질거름에 좋여있드랴. 그래서 동상이,
"성님 저 질 주서요." 하드랴.
그러니까 성님이,
"그까짓것 뭘 주서." 하면서 안 주섰드랴.
그런데 동상은 그 실을 주워서 넣더랴.
저만치 가니가 어떤 아줌마가 쌀을 팔아서 오는데 쌀자루에서 살이 철철철 흘르드랴.  쌀자루가 짜개져서 그런거지.
그걸 보고 동상이,
"이 걸로 쩜매시요." 하고 실을 주드랴.
그러니까 아줌마가 고맙다고 하면서 쌀 흘른 거는 쓸어가도 좋다고 하드랴.
그래서 동상이 성님한테 그 쌀을 궷짐에 쓸어가라고 하니까,
"얘, 그런 걸 어떻게 쓸어가느냐, 싫다." 하고 안 하드래.
그래가지고 동상이 호주머니에 쓸어갔드래.
또 저만치 가니까 마침 닭장사가 자기 닭을 닭집에다 넣어가지고 오는데 닭이 배가 고파서 다 죽어가드랴. 그래서 쌀 흘른걸 쓸어 담은 걸 주니까 좋아하면서 닭 죽은 걸 몇마리 주드랴.
아, 그래 닭을 몇 마리 주웠잖여.
또 저만치 가니까 매장사가 오는데, 옛날에는 매가 어뜩히 비싼지 매 한 마리면 큰 황소 한 마리로 바꿨댜.
그래서 인제 매를 한그럭 가지고 오는데 매가 다 죽어가드랴.
매장사들이 이거 큰 일났다고 어떡해야 하느냐고 죽는 소리를 하드랴.
그래서 동상이 닭 죽은 걸 몇 마리 주니까 매를 몇 마리 주드랴.
그래서 동상은 그걸 큰 황소로 몇 마리 바꿔서 부자가 되었댜.
그러고나서 동상이 성님더러,
"성님, 성님 거 보라구. 내 말을 들었으면 대번 부자가 되는 건데. 거 보라구 성님 내 말을 안 들어서 못 사니까 숙원 숙우 하지 마시요." 하더랴.
그러면서 성님 집으로 가라고 그라고 동상은 실 한 타래로 큰 부자가 되었댜.


*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단번에 되는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자기 물건으로 만들 줄 아는 것이겠지요. <쌀 한 톨로 장가간 총각>과 비슷한 이야기지만 게으른 성님한테 원망 말라 하고 자기만 부자가 된 동생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금단산 금돼지 이야기

 제보자 : 김태의(충북 보은군 산외면 구티리)


그전에 이참 한 골에 사는데 미인이라는 미인은 어떻게서든지 죄 없어지는겨. 아이 사람들이라는 위인은 어떻게서든지 전부 죄 없어지는겨.
그래 하두 기가 막혀 이제 이러니까 이 어떡할 수가 있어? 그 고을에 원이 들어가있는데 원한테 들어봐도 뭐 알 수가 있어? 그래서 이거 원님한테 가서 고하니께 그라드랴.
여그 좋은 수가 있다. 아 그래가주구 해보자. 발에다가서루 저 명지실을 딱 이거만 하게 해서루 이제 감아놨드랴. 거 말에다 감아놨는데 그날 저녁에 끌구 갔드랴.
그란께 하는게 다 풀렸으니께. 영 아녀. 찾아가서 보니께 한 굴이 이렇게 있는데 문으로 해서 이렇게 닫아놨는데 거거서 어뜨케 열구서 들어가 보니께 자기 안식구가 거기 있더랴.
그래 이거 이제 하여튼 죽어도 너하구 나하고 다같이 죽고 이제 살아도 같이 살자구 그러니까 거 굴 안에는 아주 뭐 전부 금빛이여. 뭐 환하게 그 금돼지라 놔서는 전부 비춰가지구서는 그냥 환하게 이렇게 됐는데,
그래 이제 가서 있으니 있다 이 여자가 그러드랴. 하여튼 가만있으라구 있는데 내동생이라구 할테니께 이렇게 해서는 이제 그렇게 하라구 그러드랴.
그래 이제 뭐 가만 보니께 뭐 저 금빛것구 그란데 뭐 인내가 난다구 하구 뭐 그라드랴. 그래 아이 저 뭐야. 내동생이 왔다구. 아 그러냐구 그래 이 무릎팍을 딱 비구서 돼지가 드러눴는데 그래 당신은 제일 무서운 게 뭐냐구, 이 여자가 물으니깐 그건 왜 묻느냐구 그러드랴. 아 글쎄 나는 뭐 짐승이 최고 무서운데 당신은 뭐가 무서우냐고 그러니까 말가죽이 제일 무섭다구 하들.
말가죽이 아 옛날에 장식한다구 요만한것 조그만 것 가지구 댕기는데 그기 말가죽이여. 그래 이 끄내끼가 말가죽이 제일 무섭다고 하니께 이눔이 팔을 베고 드러눠서 자는데 이 장식말을 집어가지고서는 그 끄내끼를 갖다가 다 문대니까 아 글씨 스르르 죽어버려. 그냥 말가죽이라니께는 그냥 스스 죽어버려.
그래서 나와가주구서는 그래 두 내우 이제 깜깜하지 뭐. 거기는 이제 나와가주구서는 이제 잠을 자는데 이제 그 질로 이젠 그런 법이 없드랴.

 

 

 

 

 

 

활량 이야기

제보자 : 김학준(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중판리)


장씨 성을 가진 총각이 남의 집 머슴살이 생활을 하다가 평생을 이렇게 살 것인가 생각하다가 한양으로 가게 되었어. 한양 가는 길에 큰 활을 하나 사서 활량 노릇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대. 그러다가 활량들을 좋아하는 대감집 대문 앞에서 사실을 활을 쏘지 못하는 정씨 총각은 어찌하면 저 대문을 들어갈까 궁리 끝에 있었대.
그러는 중에 어디에선가 까치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정씨 총각 발앞에 떨어졌다. 총각이 까치의 왼쪽 눈에 화살촉을 박았어. 그리고 나서 큰소리로 주인을 불러 까치를 보이며 자기가 활량임을 밝혀어. 대감이 크게 기뻐하며 총각을 맞이하여 집안의 우환을 이야기했어.
음력 정월 열나흘에 부엉이가 세 번 울 때마다 집안 식구 한 사람씩 죽는다고 하는기라. 그래서 대감은 총각이 만약 그 부엉이를 잡아 준다면 사위로 삼겠다고 했대. 총각은 부탁받은 날이 오자 개가죽을 준비하여 부엉이가 앉는 나무 밑에서 기다렸대.
조금 있다가 부엉이가 나타났는데 나무 밑에 개가 있는 것을 보고 울기 전에 개를 잡아 먹으려고 달려들었는데 개가죽을 쓰고 있던 총각이 부엉이의 발목을 잡고 부엉이의 왼쪽 눈에 화살촉을 박았어. 그리하여 총각은 그 낭자와 결혼했대.
하루는 활쏘기대회가 있어 참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 활량의 소문을 익히 듣고 있어 기대가 컸대. 드디어 이 활량의 순서가 되어 과녘을 겨누었는데 쉽게 쏘지 않았대. 이를 보고 있던 하인이 까닭을 물으며 옆구리를 건드렸어. 이때 화살이 높이 날아가 날아가던 기러기 왼쪽 눈을 맞혔어. 그래서 활쏘기대회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이 활량을 훌륭한 활량이라며 칭찬을 했대.

 

 

 

 

 

 

도깨비보 이야기

제보자 : 김병규(충북 옥천)


내에 들어 보를 이렇게 막았드래. 거기선 부자든게벼. 보를 막아가지고 물을 대는데 장마가 져서 보가 쑥 빠져 나갔드래. 보둑이 쑥 빠져 나갔는데 언 제 냇물을 글로해서 대는건데 부자든게벼. 그래 낙심을 하고 드러누웠는데 그걸 고쳐야 논을 해먹을건데 누가 찾아왔더래.
어떤 사람이 밤에 그래 왜 그러느냐, 왜 그렇게 드러누웠느냐 하더래. 그런게 아니라 우리 논 백여마자기가 전부 묻게 됐다고, 물이 들어와야 농사를 지어서 해먹는데 물이 안 들어가서 그래, 죽은 목숨이나 한가지라 그걸 못해먹는다고 말했대.
그랬더니 좋은 수가 있다고 걱정 말라고 그러들. 그래 뭐냐고 했더니, 하여간 돌아다니면 어딜 가든지 황구 누런개 아홉 마리만 사오라 하더랴.
그래 며칟날 아홉 마리를 해가지고 그 보 있는데로 오라고 그러드랴. 그래 댕기며 댕기며 찾아보니까 여덟 마리밖에 못 봤더랴. 사방 다 댕기며 찾아도 없더래. 그래 이놈을 다 잡아서 삶아가지고 밤에 간 거야.
그래 더 못 사서 갔는데, 아, 가니까 시커먼 도깨비들이 죽 왔드랴. 와가지고선 그래 개를 해가지고 왔다고 이래 디디보더니 남의 고길 그냥 먹을 수는 없고 보부터 막아놓고 먹어야지 하더래.
뭐 시꺼먼 도깨비들이 아 이놈들이 끽끽하며 털푸덕 털푸덕 돌멩이를 공구며 얹는데, 이자 그 사람은 그 길만 지키고 앉아 있는겨.
아, 뭐 시간도 오래 않걸리드랴. 한 댓시간만에 인자 다 했다고 그런데 아 보에 물이 시퍼렇게 들었더랴. 돌도 별로 크지 않더랴. 그런 걸 갔다가 암놈 숫놈 맞춘댜. 이렇게 암돌 숫돌을 맞추면 말이여 이 공구린게 안넘어간댜.
그래서로 물이 시퍼렇게 들었는데 참 기분이 좋드랴. 이 인제 그 길을 내논께 이게 아홉 마리냐고 그러드랴. 아 그래 댕기며 댕기며 하던께 여덟 마리밖에 못 구해욌드라고 하드래. 에 그러면 되나. 그러면 뭐 한 마리만 빼지 뭐. 하더니 가서 돌멩이를 하나 휘떡 제끼는데 아 시퍼렇게 괴였던 물이 쑥 다 빠지네.
이떻게 할껴 이제 할 수 없는데, 이놈들 끠끠거리며 게기기는 뭐 할 수 없는거지 뭐. 가서 보니까 그 이튿날 돌 하나 뺐는데 말여 물이 다 쏟아지는데 고놈만 막으면 물이 괴득 괴드랴. 그래 봇물을빼려면 그걸 들이대면 괴고, 고놈 막으면 그득 괴고 아주 십상 좋드랴. 보은에 그런 보가 있댜. 도깨비보라고 있드랴.

 

 

 

제자의 도리

제보자 : 김영순(충북 옥천군 청성면)


어떤 사람이 선생 노릇을 하다가 그만 두고 떠나려 했대. 그러자 제자들이 선생님 가시면 따라간다며 함께 나섰는데, 날이 저물어 어떤 집에 들어가 자게 되었대. 그런데 예쁜 아가씨 둘이 나타나자 한 사람은 그 아가씨를 따라갔고, 또 한 사람은 선생님 곁에서 잔다고 했대. 다른 한 사람은 나중에 따라간다고 하더니 날마다 그 아가씨를 보느라 시간을 보냈대.
자고 나서 길을 나섰는데 그 아가씨를 따라간 제자는 스승을 안 따라가고 스승과 같이 잔 제자만 함께 길을 나섰대. 선생님과 둘이 가는데 두 갈래 길이 나왔대. 선생님 윗길과 아랫길을 가리키며 어느쪽을 갈지 물르이 제자는 선생님이 윗길로 가고 자기가 아랫길로 가겠다고 했대. 가다 보니 천두복숭아가 소담스럽게 열렸드래. 선생님이 제자 보고 두 개만 따오라고 하니, 제자가 가서 딱 두 개만 따왔대. 다른 사람 같으면 먹어도 보고 더 따려고 욕심을 부렸을텐데, 시키는 대로 두 개만 따온 겨.
이를 본 선생님이 칭찬을 하며 "나와 함께 있자" 고 하드래. 사실 선생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여서 착한 제자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대. 한편 다른 제자가 따라간 아가씨는 호랑이가 사람으로 변한 거였대.

 

 

 

 

우는 나무

 제보자 : 서씨


우리 서평에는 나무 그런 얘기도 드물어요. 둥지나무 그런 것도 드물어요. 이짝 모퉁이로 무리고개라고 물레방아가 있는데, 그래서 뭐 어떻게 해 가지고 벨라고 한 4년 전에 빌리구 그랬는데, 그래서 죄 나무가 울어싸서 빌라캤는데 빌 날을 받아놨는데, 그때 우리가 빌라 다 말았어. 밤중마다 울어싸서 비두 안 해두 막 우는 소리가 나드랴. 빌라구 날을 받아놨는데 그 신매리에는 그렇게 큰 버드나무가 있어. 그래가지구 이제 그래가지구 빌었어. 그 나무는 손아람은 더 되지. 버드나무두 어, 그래 몇 백년 묵은 지두 모른댜. 안 봤나 봬.

 

 

 

 

 

 

 

1985년부터 이어진 청주대학교 국문학과 필드워크에서 나온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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