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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순 동화 <할머니의 씨앗 주머니> 외

새로 들어온 책

by 참도깨비 2021. 9.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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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순 동화 <할머니의 씨앗 주머니>

<모캄과 메오>, <반반 고로케> 등 주로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동화로 쓰고 있는 김송순 작가의 <할머니의 씨앗 주머니>는 교통 사고로 ‘해리성기억상실증’에 걸린 엄마를 위해 할머니 집이 있는 시골로 이사 온 송희네의 이야기다. 송희 외할머니는 씨앗 할머니로 알려진 솔개울 마을의 상징적은 존재다. 토종 씨앗을 받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준 기억을 함께 하고 있는 풀잎이네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어쩌면 지구의 기후위기 문제까지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의 힘을 만나게 하는 존재로 부각된다.  

 

박순원 시집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고>

 

진주 난봉가의 한 대목인 시집 제목처럼 박순원 시인의 시는 재미있으면서 냉혹한 현실을 사는 뼈아픈 탄식과도 같다. 애국가의 가사로부터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상품과 마케팅, 개인과 조직 안에 끼인 존재의 근원적인 슬픔과 애잔한 이야기가 깔려 있다. 그러면서도 '저항의 웃음'과 함께 버티게 하는 힘이 도사리고 있다. 우기고 비틀기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송찬호 시인은 표4에서 '뉘엿뉘엿' 시를 쓰고 '어리둥절' 시를 쓴다고 한 말이 공감이 가고 좌중을 또 한 번 웃게 만드는 힘이 있다.

 피재현 시인의 첫 시집 <우는 시간>은 두 번째 시집 <원더우먼 윤채선>(걷는사람)과 함께 읽으면 좋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난 봄날의 슬픔 같다가도 '낙타처럼 오래 걸어서 비'가 온다는 시인의 말처럼 우리 모두에게 삶의 애환을 짚어보며 '우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한다. 첫 시집이 시인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했다면 두 번째 시집은 어머니의 짠하면서도 웃음으로 조리해 낸 맛있는 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앤 카슨 시집 <짧은 이야기들>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의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1992년)들이 새로운 번역본으로 나왔다. 앤 카슨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라갈 만큼 짧으면서 번뜩이는 시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짧은 시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이야기들의 조각들처럼 읽는 순간 다시 가슴에 저릿하게 들어온다. 


 “어느 이른아침, 말들이 사라졌다. 그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들이 있었고, 얼굴들이 있었다”라는 말로 요약될 ㅅ있는 ‘짧은 이야기들’은 많은 독서와 삶의 이면에서 찾아낸 말 찾기와 사람 찾기여서 친근하게 자신의 말을 꺼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앤 카슨 시집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짧은 이야기>와 달리 다섯 편의 장시와 한 편의 산문으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주로 현대사회와 종교, 역사를 아우르는 인문학적 주제에 대한 대담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1995년 작품이다.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새롭고 다른 틀의 글쓰기를 시도한 작가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그래서 현대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편소설에 육박하는 장시 「유리 에세이」와 「신에 관한 진실」, 「TV 인간」에 나타난 현대사회의 물음에 대해 다가가게 해주는 한편 「로마의 몰락: 여행자 가이드」에서 성서를 다시 해석하게 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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