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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루슈디 장편소설 <무어의 마지막 한숨>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3. 1.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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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글쓰기란 신이 떠난 자리를 메우는 것과 같다. 나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코미디와 꿈, 그
리고 새로움을 사랑한다. 소설이란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다.” _살만 루슈디

『악마의 시』로 이란의 호메이니로부터 신성모독에 대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작가 살만 루슈디가 운둔 생활 6년만인 1995년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인도의 무슬림 문화는 루슈디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여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지만 그는 아직도 그 문화를 사랑했다. 인도 무슬림의 역사가 곧 루슈디 자신의 역사였다. 인도가 준 상처가 제일 깊었다. 루슈디는 이를 악물고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무어의 마지막 한숨』의 무대로 삼은 나라에서는 작가가 공연한 분열을 부추긴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이런 괴로움쯤은 오기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래도 글은 쓸 수 있으니까, 상상력은 발휘할 수 있으니까. 고작 거부반응 따위에 예술이 무너져서야 되겠는가.” __살만 루슈디(『조지프 앤턴』에서)                                                   자서전의 한 대목처럼 작가로서의 사명감은 그의 모국이었던 인도에서마저 금서로 지정되는 현실의 모순을 가져올 만큼 파장이 컸다. 작가로서 또다른 망명과 운둔 생활을 끝내고 낸 이번 작품에는 생사를 넘나들던 당시의 절박함과 꺾이지 않으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1998년 9월, 이란 대통령이 루슈디에게 내려진 파트와(이슬람 신도라면 어디서든 살람 루슈디를 살해해도 괜찮다는)를 철회하였지만 이슬람 과격파 단체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 만큼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뉴욕주 셔터쿼연구소 강연장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청년의 습격을 받아 크게 다치고 나서도 그는 작가로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다.

『무어의 마지막 한숨』은  인도 봄베이 명문 다 가마 조고이비가의 일대기를 통해 인도의 현대사를 담고 있다.  『한밤의 아이들』이 파키스탄과 인도의 분쟁과 분리 시절을 담아냈으니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두 나라의 종교 갈등 희생자인 셈이다. 그것은 삶과 터전을 무너뜨리는 일이었기에 루슈디는 배타적인 정체성의 불가능성과 혼종화, 잡종화를 다루고 있다. 자식을 버리는 매정한 어머니를 비롯하여 죽음의 공포가 연속되는 루슈디의 삶과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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