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개미 동시툰 <오늘의 투명 일기>
by 참도깨비 2023. 2. 16. 14:44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티나의 종이집》으로 다양한 독자를 가진 김개미 시인의 동시툰 《오늘의 투명 일기》. 동시와 웹툰이 만난 셈이다. 주인공 도윤이와 엄마 이야기를 웹툰과 함께 차려놓아 재미를 더 한다. 엄마가 보는 아이가 아니라 아이가 보는 엄마가 색다르다. 아홉 살 도윤이 엄마는 도윤이와 마음이 맞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비슷하다. 같은 영화를 좋아하고 아이스크림이면 추운 날 두 개를 먹을 수 있을 만큼 비슷하지만 감정을 다쳐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마음을 읽을 때가 많다. 아무래도 서로의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아래 두 편의 시만 봐도 알 것이다.아침에 눈을 떴을 때엄마가 집에 없으면 별로야맛있는 게 있고용돈이 남아 있어도 별로야그렇지만 이 말은엄마한테 하면 안 된다일기장에 써도 안 된다엄마가 울지 모르니까내 앞에서 말고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참으면서 울지 모르니까김개미, 〈오늘의 투명 일기〉 전문 오줌 싸는 건 몇 살 돼야 안 귀찮아? 엄만 40년 넘게 할머닌 70년 넘게 엄청 귀찮았겠다 오줌 쌌다가 생각만 하면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오줌이 알아서 변기 안에 들어가면 좋겠어 그러자 엄마가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오줌이라도 마려워야 회사에서 잠깐 쉬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오줌은 꼭 가서 싸야 돼 김개미, <오줌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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