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폭력에 예술로 답하기로 했다."
살만 루슈디는 "이 책을 써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일어난 일을 소유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단순한 피해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나만의 방법"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2022년 뉴욕주 셔터쿼의 야외 강연장에서 무슬림 극단주의자 청년에게 피습당한 살만 루슈디가 그날 이후를 기록한 『나이프』. 살만 루슈디가 누구인가? 장편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며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가 작가를 처단하라는 종교 칙령(파트와)을 내린 망명 아닌 망명 생활을 하면서도 작가의 본분을 다하던 이다. 파트와 이후 루슈디의 작품을 번역한 일본, 이탈리아, 노르웨이의 번역가들이 피습을 당했고, '우리를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이다. 1989년 호메이니의 사망 이후 이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형 선고를 집행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사적인? 응징을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피습 당하고 강렬하게 느낀 것은 근원적인 고독이었다고 한다. 사후 체험 비슷하게 들었던 경우와는 다른 경계에서 영혼의 불멸성을 부정하는 말들에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쩌면 자신이 썼던 <악마의 시>에서 말했던 대로 "다시 태어나려면, '우선 죽어야만 한다네.'"의 환청을 듣는 것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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