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아옌데 장편소설 <바다의 긴 꽃잎>
칠레를 대표하는 소설가 이사벨 아옌데의 스무 번째 소설이다.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에게서 들은 위니펙호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옌데가 베네수엘라 망명 중에 들은 빅토르 페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프랑코 독재 정권으로 기억되는 스페인 내전을 시작으로 아옌데의 고국인 칠레를 무대로 펼쳐지는 대서사가 돋보인다. 그래서인지 마지막까지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이름도 빅토르이다. 제목으로 쓴 ‘바다의 긴 꽃잎’은 칠레의 국민 시인으로 알려진 파블로 네루다의 시 「언젠가 칠레」의 한 구절인 “하얗고 새까만 거품을 허리띠를 두르고, 바다와 포도주와 눈[雪]으로 이뤄진 기다란 꽃잎”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가 처음 붙인 제목은 '항해'였는데, 네루다의 시에서 나온 것처럼 '허리띠를 두르고, 길게 이어진 연대'의 ..
독서일기
2022. 2. 24.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