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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법을 알려주는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2. 2. 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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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은 소설 쓰기는 어느 소설가라도 어려워한다. 소설의 백미는 단편소설이라고도 하는데, 말대로 짧으면서도 이야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으면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중단편소설을 모아놓은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소설가들이 잡지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전형적인 시대물이다. '문학 실험실'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리 리뷰>에 실린 작품들이다.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까지 이끌어내어 하나의 문학 장르라는 평가를 받았던 <파리 리뷰>에 실린 작품과 함께 짧은 소설가의 해설을 실어서 우리가 단편소설을 새롭게 이해하고 읽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표제로 잡은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첫 편인 데니스 존슨의 <하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에서 뽑았다. '관습을 부수는 통렬하고 날카로운 서사'라는 제못으로 제프리 유제니디스 소설가의 해설을 보면, 이 소설의 미덕을 '무엇을 생략할지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소설집 <예수의 아들>에 실린 작품 중 하나인데, 이야기의 구성, 배경, 인물 설정, 작가의 설명을 최대한 생략하고 암시하는 목소리가 끌어가고 있다. 늦은 밤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충돌 사고를 두고 소설 속 화자는 죽음 속에서 엄혹한 진실을 강조하듯이 천국의 통찰력과도 같은 말을 하지만 결국 지상의 지옥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단편소설은 소설가들에게나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나 자주 읽어야 할 장르다. 장편소설에 익숙한 요즘 독자들과 소설가들이 다시 이야기의 원천과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배울 수 있게 만드는 단편소설집이다. 특히나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라면 좋은 소설 읽기의 길을 찾아내고 권할 수 있는 고유의 역할을 생각하게 해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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