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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삶의 균형과 나다움을 찾게 하는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1. 12. 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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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작이기도 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가 나왔을 때는 거의 충격에 가까운 저자의 말에 놀랐다. 썩은 자본은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말했기 때문이다. 시골빵집을 차리고 자연에서 그대로 나는 균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사람이 거대한 자본주의에 맞서서 돌을 던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토마 피케티의《21세기 자본》처럼 거대담론에서나 다룰 법한 말이 일본 변방의 시골빵집에서 나왔다는 건 거의 혁명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번 책은 앞선 책 이후 8년이 지나고 난 뒤의 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인간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자기 외의 존재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다른 이를 망가뜨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은 저자 자신의 말이라기보다는 아침마다 빵을 만들기 전에 야생의 균에게서 듣는 소리이기도 하다. 균을 통해 저자는 한 생명체의 움직임이 온 세계와 연결되어 있고 모두 함께 공존하기 위한 실천을 배운다는 또 다른 '부패와 순환'인 셈이다. 다시 말하면 자본론에서도 '부패와 순환'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빵과 함께 천연 효모로 만든 수제 맥주를 선보인다. 많이 팔려는 것보다 오래 가는 상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는 균을 통해 세상을 보고 인간다운 환경과 삶을 보자는,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는 길이기도 해서 또 한 번 정독을 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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