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도 아동문학을 펴내는 출판사가 생겼다. 박방희 시인의 동시집 <달빵>을 시작으로 동시, 동화, 그림책을 내는 초록달팽이에서 어린이인권동시집 <나는야, 분홍왕자>가 두 번째로 나온 것이다. 초록달팽이는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세상을 응원하고, 경쟁을 넘어 연대를, 차별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출판사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의 인권은 세상 전체를 가늠하는 잣대이자 소중히 지켜주어야 할 실천이기도 하다.
수지가 입은 분홍 원피스
내가 입을 수는 없지만
분홍 바지 본훙 티
입고 다녀요
다 큰 남자애가 무슨 분홍이냐고요?
분홍 운동화 분홍 휴대폰 케이스
노을도 꽃도 조개껍데기도
분홍이 더 어여쁜
난 분홍 왕자랍니다
최봄, <나는야, 분홍 왕자> 전문
남자답게, 여자답게를 강조하며 강요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아이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어야 하는 소중한 인권을 타고난 시대에 '분홍 왕자'야말로 변화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시다. 이번 동시집에 참여한 시인들은 김이삭, 김지언, 박예분, 박혜선, 송명숙, 송명원, 안오일, 이묘신, 정진아, 조소정, 차영미, 천선옥, 최봄, 한선자 시인으로 인권동시집을 내기 위해 전국에서 뭉친 분들이다. "부모와 교사로서의 지난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만큼 어린이 인권은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어린이들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고록 노력하겠"다는 송명원 시인의 말처럼 초록달팽이의 걸음과 닮은 어른 시인들의 목소리가 어린 독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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