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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도 안녕하시길 -<따뜻한 이불을 덮고 주무세요>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2. 6. 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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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절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아직 기록이 없다. 주변의 코로나 극복기는 있으나 우리가 겪는 팬데믹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기록한 경우는 드물다. 도서출판 걷는사람 열 번째 테마 시선 『따뜻한 이불을 덮고 주무세요』는 서울, 경기, 경상, 전라, 충청, 제주의 시인 10명이 겪은 기록이자 시를 담았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록은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변화시킨 관계망과 각각의 기록을 바탕으로 연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자 다섯 편의 시와 한 편의 산문에 코로나를 겪고 치유해간 기록을 모았다. 
“두꺼운 마스크와 검은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김남극 「배달 라이더처럼」) 라이더의 눈빛에, “마스크를 쓰고 화투를 치”(김성규 「마을회관」)는 시골 할머니들의 모습에, 권고사직을 내미는 호텔에서 차마 동료의 이름을 쓰지 못해 스스로 희망퇴직을 선택한 “친구 A”(송진권 「친구 A의 희망퇴직」)의 이야기에 함께 걱정하고 아파하며 ‘괜찮습니까’ 하고 묻고 있고, “흰 우유에 달달한 시리얼을 말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반쯤 지워진 간밤의 악몽을 연하게 내려 마신다”(박소란 「이방인」)는 고백은 참 처연하고, “구멍이 뚫리면 이 집은 안전하지 않다 나는 가장 나중에 뜯어 먹히기 위해 죽지 않고 신선도를 유지한다”(천수호 「호리병벌」)는 말은 우리가 겪었던 일이고 지금도 불안으로 맞서고 있는 현실이어서 시집 제목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간호가 필요하다”고 따뜻한 이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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