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순은 20여 년째 한국전쟁에 학살된 민간인들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활동가이자 작가다. 충북 도내 2천 개 마을을 직접 방문해 구술과 취재를 통해 얻는 자료만 해도 엄청나다. 저자는 책머리에 지난한 이 작업을을 <끝낼 수 없는 전쟁, 끝내야 할 전쟁>이라 부르고 있다. 그가 <박만순의 기억전쟁>이란 제목으로 세 권째 책을 내고 있는 이유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직 현존해 있는 이념의 굴레 속에서 고리를 끊어야 하는 전쟁이고, 그러려면 진실 규명과 반성을 바탕으로 한 화해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국가폭력에 의해 학살된 목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제주 4.3 추념식에 들이닥친 서북청년당과 진실을 호도하는 권력층의 망언들을 보면 얼마나 험하고 먼 길인지 알 수 있다. 같은 역사의 과오를 겪지 않으려면 숨은 역사를 알고 진실에 가깝게 가려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만순 작가는 그동안 <기억전쟁>, <골령골의 기억전쟁>을 낸 바 있고 <박만순의 기억전쟁>으로 세 권째 민간인 학살 진실규명의 산 기록을 남기고 있다.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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