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들여보게 하는 그림책 <자코미누스-달과 철학을 사랑한 토끼>
by 참도깨비 2023. 4. 6. 14:17
빅북은 아니지만 큰 판형의 그림책 한 가득 들어오는 자코미누스에게는 '달과 철학을 사랑한 토끼'란 부제가 붙었다. 프랑스 작가 레베카 도트르메르의 그림책이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션 대상, 프랑스-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 백과사전》, 《레베카의 작은 극장》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림 전시장에서 만난 듯 큰 그림 가득 펼쳐지는 자코미누스와 연관된 수십 명의 인물들부터 남다르다. 주인공의 삶을 돋보이게 하는 주변 인물들이다. 어린 자코미누스가 성장하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증명해주는 구성이다. 풀 샷(full shot)과 클로즈업(close-up)을 오가며 자코미누스 삶의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따뜻한 색감과 함께 작가가 자코미누스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목소리의 느낌까지 보여주는 그림이 어느새 독자를 위로해준다. 자코미누스가 상상 속 달나라 여행을 떠났다목발을 짚고 돌아왔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영어와 러시아어, 라틴어와 페르시아어를 배우고 철학을 공부하며 삶의 무게를 견디는 모습에서 나이를 든다는 것이 단순하게 늙는 것만은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 “나의 삶아, 나는 너를 많이 사랑했단다.” 을 들으면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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