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수상 작가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 바벳과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전하는 상상의 즐거움. 상상이란 정답이 있지 않은 자유로움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첫 장을 펼치면 "이 그림 속에 동물들이 몇 마리나 보이니?"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연한 듯 나무에 매달리거나 기어가고 있는 동물들 숫자를 세어 정답을 외쳐야 하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길 수록 그런 질문의 연속이다. 질문에 맞는 정답을 찾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운 그림책이다.
질문을 이해하기 위한 문해력과 아울러 그림을 읽는 시각적 문해력에 이어 이 둘 사이를 잇는 상상력이 있어야만 질문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에너지를 꺼낼 수 있다. "은행을 턴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단서를 찾아서 그림속 인물들의 직전 행동을 상상해 본 뒤 답해야 한다. 그것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럴듯한 답을 내놓지 않고 충분히 생각을 거듭하면서 합리적인 판단과 상상을 덧붙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정답이 아닌 답은 사람들마다 다르고 그만의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다. 그 자체로 즐거운 상상인 것임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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