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파리누쉬 사니이의 두 번째 소설이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스스로 목소리를 잃어버린 소년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
샤허브는 형과 차별하는 아버지의 압박 때문에 스스로 일곱 살까지 말을 하지 못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음을 알아주는 어머니와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하며 불행하게 보낸다. 의사마저 정확한 병명을 말하지 못한 가운데 주변 사람들에게 벙어리라고 놀림을 당하며 점점 더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하며 보낸다. 아버지를 ‘아라쉬 형네 아빠’라고 부를 만큼 세상과 문을 닫고 오로지 내면과 대화를 나누며 사는데, 진심어린 이해와 따뜻한 기다림으로 바라봐준 외할머니가 없었더라면 끝내 목소리를 찾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목소리를 삼킨 아이란 제목이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맞닥뜨리는 강압과 차별 속에 놓여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상징할 수도 있다. 진심을 알아주지 않고 강요와 기대만 하는 어른들의 세상이 상처받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하고 있지 않나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기에 뜻깊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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