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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와의 대담 <상당한 위험>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1. 9. 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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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본질적으로, 그것을 통해 그리고 그 결과로서, 내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게 해줄 어떤 작업을 감행함으로써 실현됩니다. 내가 하나의 연구, 한 권의 책, 또는 또 다른 무엇이든, 어떤 것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그 글이 어디로 갈지, 어떤 곳에 다다르게 될지, 내가 무엇을 증명하게 될지, 정말 알지 못합니다.”

'글쓰기에 대하여'란 부제가 다린 이 책은 철학자 푸코와 문학비평가 클로드 본푸아가 나누는 대담을 기록한 것이다. 미셸 푸코는 자신의 글쓰기를 한 마디로 '진단의 글쓰기'로 말하고 있다. 철학자이기 전에 임상의학을 전공한 경력에 비추어 '죽어 버린 것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글쓰기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내 글쓰기는 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또는 삶으로부터 죽음으로 옮겨 가는 축이 아닌, 죽음으로부터 진실로 또는 진실로부터 죽음으로 옮겨 가는 축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도 죽음의 무기력과 공백을 넘어서는 진실이고 그런 것에서 올바른 진단을 하고 것이야말로 글쓰기의 즐거움과 의무라고 말한다.

 

그래서 '상당한 위엄'이 따르는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말하기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글쓰기라는 비밀스럽고 어려우며 조금은 위험한 매력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쓰기와 말하기 사이에 양립 불가능한 지점이 있고 그것을 푸는 것이 두려움이자 즐거움이라는 역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상당한 위험』은 푸코의 다른 책, ‘지식의 고고학’에서 ‘권력의 계보학’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된다. 『말과 사물』, 『광기의 역사』와도 연결되는, 어렵지만 그의 저작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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