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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정 그림책 <답답이와 도깨비>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1. 9. 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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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꽃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하수정 그림책 <답답이와 도깨비>는 "봐라~. 일루 온나. 여 앉아 봐라. 내 옛날얘기 하나 해 주께." 하고 시작한다. 그러니까 '주먹이'나 '반쪽이'처럼 어딘가 모자라지만 천성은 착한 주인공이 넓은 세상에 나와 겪는 이야기이다. 

 

답답이는 동래골 어데서 한참 늦게 태어난 아들인데 나이 묵도록 버선이나 짚신짝도 못 맞차가 짝재기로 신는 전형적인 옛 이야기 주인공이다. 동네 사람들이 하두 수군대니까 부모도 속이 타서 "니 밖에 나가서 세상 공부 좀 하고 온나." 하고 내보낼 만큼.

 

발 닿는 대로 가다가 도깨비를 만난다. 그런데 도깨비가 서울말 쓰는 여자 아이다. 

"효효효! 심심하던 참에 잘 만났다. 너 나랑 1년만 살자."고 꼬드기는 도깨비.

도깨비가 내 건 주문은 별 것 없다.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으니 밥 먹는 거라니, 한번 만들어보라고 해서 일 년 동안 씨 뿌리고 거둬서 밥 묵는 것. 

 

그러니 도깨비가 열심히 했다고 선물을 주는데, 

"이 보자기를 펴고 양팔을 벌린 다음 빙글빙글 빙글빙글 오른쪽으로 돌아가"

"손뼉을 짝! 치면 효효효! 배부를 일이 생기지! 효효효효효!" 하며 주문 또한 재미있다.

 

그렇게 받은 선물을 들고 집으로 오다가 주막에 들르게 되는데, '귀중품은 카운터에 맡기라'는 팻말을 보고 이 바보는 도깨비가 가르쳐준 주문까지 다 알려주며 맡긴다. 그렇게 해서 삼세 번의 옛 이야기 법칙으로 이야기는 풀려간다. 요즘 그림책이 옛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인 것이다. 그러니 옛 이야기는 무궁무궁 새로운 이야기로 재해석되고 흘러가는 법이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이 먼저다. 그러면서 왜 도깨비가 그래요? 등등 또 재미있게 이어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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