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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밭 개구리

내가 그린 기린 그림

by 참도깨비 2021. 10. 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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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밭에 자주 간다. 그리 크지 않은 산 밑의 연밭에는 개구리, 뱀도 살고, 고라니도 산다. 도서관 문을 닫고 연밭을 서성이다가 연잎이 바람에 서걱이는 소리를 듣고 내려온다. 점심 도시락 먹고 나서 개구리를 그리고 다시 연밭에 풀어주었다.연목구어처럼 쓸데 없는 일이지만 그러려고 그림도 아닌 것을 그리는 것 같다. 처음 그리고나서는 진짜 개구리처럼 보였으니까. 개구리 와를 써서 와선에 든 개구리를 바라보면 이도 고요한 명상 같아서 저절로 숨죽이고 개구리를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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