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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백아흔아홉 번째 엽서를 보냅니다

월간 엽서시

by 참도깨비 2022. 7. 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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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월 백아흔아홉 번째 엽서를 보냅니다

 

하지 감자는 둥근데, 한 해의 절반이 기우뚱 넘어간다고 말합니다. 달 뒤편의 계절도 다시 달력을 거는 일과 같을까요? 더운 날 무사히 잘 견디시길 바라며 엽서시 보냅니다.

 

*갤러리탐이 추천하는 이달의 작가 최주림

 

나는 항상 행복한 꿈을 꾼다.

나의 꿈에는 내가 사랑하는 동물들과 자동차, 오토바이들이 등장한다.

동물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즐거운 여행을 하기도 하고 신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기도 한다. 즐거운 꿈을 꾸고 나면 내 안에 행복 에너지가 가득 채워진다.

나는 그 에너지를 캔버스 위에 역동적인 형태와 과감한 색채들로 표현한다.

이런 작업은 나에게 큰 즐거움과 행복을 준다. 마치 내가 그린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그 큰 에너지로 나의 꿈에 빨리 도달하게 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매일 행복한 꿈을 꾸기 위해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곳,

탐앤탐스 컬쳐카페 프로젝트 '갤러리탐'은 대중에게 아직 높기만 한 예술의 문턱을 허물고 일상 속으로 찾아 온 갤러리 카페입니다. 갤러리탐에서는 탐앤탐스가 발굴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신진/청년작가의 젊고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탐에서 최주림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최주림Chasing a dream 2

2022. 07. 04 ~ 2022. 09. 05

탐앤탐스 탐스커버리 건대점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36)

 

gallery_tom

 

 

 

 

 

 

 

 

 

 

 

 

철당간

박동재

 

 

바로 몇 걸음 앞에서 꽃은 피었다 졌다 극장 두 개를 사이에 두고 공실이 된 현대극장 혜은이 리사이틀이 열릴 때 깊은 골목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을 때 한 시대는 맞은편 개봉관 청주극장에서 시간은 [콰이강의 다리]처럼 흐르고 첫 사랑은 피다만 꽃처럼 아스라이 고려 시대 용두사지 철당간 깃대만 덩그러니

 

돛을 올려라 배 떠나간다

 

나는 아버지와 중학교 땐가 이영화를 청주극장에서 본적이 있다.

1957년 데이비드 감독에 의해 제작 된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국에 있는 다리.

 

 

 

 

 

 

 

 

 

 

 

 

 

 

 

 

 

 

 

 

 

 

 

 

 

 

 

 

 

 

 

갈대 연립

이종수

 

 

뭐 별거 없어요

천연 재료와 정성만 들어갔어요

 

맛집 요리가 아닙니다

천변 갈대 연립 이야기입니다

리치빌 스타벨리스타 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낮은 강변 무지개 형제 같은 이름을 가진 갈대 연립

개개비 멧밭쥐 오목눈이는 갈대를 철근 기둥 삼아 둥지를 짓지만

그야말로 갈대만으로 짓는 원주민들이 있는데요

가볍게 갈댓잎을 휘어 줄을 치는 거미, 머리카락 한 올까지 바짝 잡아당겨

사나운 꼴로 머리 땋은 딱정벌레류(센서스 기간이 아니라 호구조사는 못해서 확실치 않음) 등등 세대를 이루고 사는데요

그마저 큰비에 쓸려 한동안 수재민이 되기도 하면서

천변을 지키는 갈대연립을 지나며

저렇게 오붓하게 살 때가 좋았다는 생각, 잠깐 합니다

없이는 못 살고 형제라도 가난은 나눠 가질 게 아닌

곧 세 별 아파트 이름을 미래안파크인가 뭔가로 바꾸어

집값 올리고 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면이 설 이야기는 아니지요

 

 

 

 

 

 

 

 

 

 

 

 

 

 

 

 

 

 

 

내 들어갈 자리

김덕근

 

 

 

내 들어갈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어

구부정한 허리로 골목을 두드릴 때도 마찬가지

이가 빠진 철 지난 간판이지만

제 몸의 중력은 여전히 거리를 두고

부르르 흔들리며 파동을 변주하지

직선에서 곡선으로 말을 아끼는 사이

천연히 나는 느티나무에게 들킨 거고

파릇하게 공중을 유영하는 법을

나뭇잎 혼자 배운 것은 아니야

다시 폭우는 멈추고 내 들어갈 자리

한 뼘의 틈도 내지 못했어

오체투지 그 자리 주인 없음에

수신자가 없는 바람 앞에

반복해서 조아리고만 있었지

죽음과 신생의 내력이 단번에

날것처럼 부호를 훔쳐 걸어오는 날

이상도 하지 불쑥 자리가 나와

질병을 데리고 온 소금같은 일상이

고체덩어리로 내게 자리하는 흐린 날

뭐든 침잠하는 오늘 녹슨 자리가 내게 왔어

나를 부르는 오래전 말이 왔어

 

 

 

 

 

 

 

 

 

 

 

 

 

꿈꾸는 아침 강물
  - 김병우 교육감님 전

이원익
 
우리는 어둠을 밀어내며 흐르는

아침 강물로 만났습니다
 
당신은 고난의 대지를 건너 흘렀고
우리는 너른 들판
어린 모들이 자라는 논밭을 거닐다
당신 강줄기에서 만났습니다

당신은 잠자는 씨앗을 깨우는

꿈의 도구가 되자고 하셨습니다
얼음장 아래를 흐른 가슴 안으로
봄의 더운 열기가 피어났고
 개의 구배를 뒤척이며 흐른 자리로
아름다운 들꽃들이 눈을 떴습니다

백로가 날아가는 당신 강가로

찬바람이 피워올린 매화 향기 아늑합니다  
부지런히 호미질한 자리에 씨앗이 움트고
눈을 두는 자리마다 꽃망울 맺혔습니다
얕게 높이를 키운 풀꽃은 바람에 몸을 흔들고
물을 차고 오르는 새들은 날개를 폅니다


우리는 당신이 있어 두려움 없이 밤을 건너고
능선 너머로 동터오는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직 우리가 그릴 그림은 골짜기마다 남아 있습니다
아직 못다 부른 숲속의 노래가 

푸른 나뭇잎마다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노래는
홀씨를 올려 바람을 기다리는 

민들레의 노래로 남겨 두십시오
구만리 장천을 건너는 새들의 노래 안에서 
행복의 숲으로 불어오는 바람 안에서 

우리는 당신의 꿈을 만날 것입니다

물안개는 그리운 사랑의 이름으로 피어납니다
눈물도 보태면서 흐르는 여울 안에서
우리는 어깨를 다독이며 만날 것입니다
아이들의 발치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지지 않는 꽃잎으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노을이 드는 강에 물오리  곳을 찾고
시대를 건너는 강은

별빛에 길을 물어 흐릅니다

당신은 이제 평화의 노래로
 가십시오

 

 

 

 

 

 

 

 

 

 

 

 

 

 

 

하지 감자는 둥근데, 한 해의 절반이 기우뚱 넘어간다고 말합니다. 달 뒤편의 계절도 다시 달력을 거는 일과 같을까요? 더운 날 무사히 잘 견디시길 바라며 엽서시 보냅니다.

 

*갤러리탐이 추천하는 이달의 작가 최주림

 

나는 항상 행복한 꿈을 꾼다.

나의 꿈에는 내가 사랑하는 동물들과 자동차, 오토바이들이 등장한다.

동물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즐거운 여행을 하기도 하고 신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기도 한다. 즐거운 꿈을 꾸고 나면 내 안에 행복 에너지가 가득 채워진다.

나는 그 에너지를 캔버스 위에 역동적인 형태와 과감한 색채들로 표현한다.

이런 작업은 나에게 큰 즐거움과 행복을 준다. 마치 내가 그린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그 큰 에너지로 나의 꿈에 빨리 도달하게 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매일 행복한 꿈을 꾸기 위해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곳,

탐앤탐스 컬쳐카페 프로젝트 '갤러리탐'은 대중에게 아직 높기만 한 예술의 문턱을 허물고 일상 속으로 찾아 온 갤러리 카페입니다. 갤러리탐에서는 탐앤탐스가 발굴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신진/청년작가의 젊고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탐에서 최주림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최주림Chasing a dream 2

2022. 07. 04 ~ 2022. 09. 05

탐앤탐스 탐스커버리 건대점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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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당간

박동재

 

 

바로 몇 걸음 앞에서 꽃은 피었다 졌다 극장 두 개를 사이에 두고 공실이 된 현대극장 혜은이 리사이틀이 열릴 때 깊은 골목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을 때 한 시대는 맞은편 개봉관 청주극장에서 시간은 [콰이강의 다리]처럼 흐르고 첫 사랑은 피다만 꽃처럼 아스라이 고려 시대 용두사지 철당간 깃대만 덩그러니

 

돛을 올려라 배 떠나간다

 

나는 아버지와 중학교 땐가 이영화를 청주극장에서 본적이 있다.

1957년 데이비드 감독에 의해 제작 된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국에 있는 다리.

 

 

 

 

 

 

 

 

 

 

 

 

 

 

 

 

 

 

 

 

 

 

 

 

 

 

 

 

 

 

 

갈대 연립

이종수

 

 

뭐 별거 없어요

천연 재료와 정성만 들어갔어요

 

맛집 요리가 아닙니다

천변 갈대 연립 이야기입니다

리치빌 스타벨리스타 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낮은 강변 무지개 형제 같은 이름을 가진 갈대 연립

개개비 멧밭쥐 오목눈이는 갈대를 철근 기둥 삼아 둥지를 짓지만

그야말로 갈대만으로 짓는 원주민들이 있는데요

가볍게 갈댓잎을 휘어 줄을 치는 거미, 머리카락 한 올까지 바짝 잡아당겨

사나운 꼴로 머리 땋은 딱정벌레류(센서스 기간이 아니라 호구조사는 못해서 확실치 않음) 등등 세대를 이루고 사는데요

그마저 큰비에 쓸려 한동안 수재민이 되기도 하면서

천변을 지키는 갈대연립을 지나며

저렇게 오붓하게 살 때가 좋았다는 생각, 잠깐 합니다

없이는 못 살고 형제라도 가난은 나눠 가질 게 아닌

곧 세 별 아파트 이름을 미래안파크인가 뭔가로 바꾸어

집값 올리고 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면이 설 이야기는 아니지요

 

 

 

 

 

 

 

 

 

 

 

 

 

 

 

 

 

 

 

내 들어갈 자리

김덕근

 

 

 

내 들어갈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어

구부정한 허리로 골목을 두드릴 때도 마찬가지

이가 빠진 철 지난 간판이지만

제 몸의 중력은 여전히 거리를 두고

부르르 흔들리며 파동을 변주하지

직선에서 곡선으로 말을 아끼는 사이

천연히 나는 느티나무에게 들킨 거고

파릇하게 공중을 유영하는 법을

나뭇잎 혼자 배운 것은 아니야

다시 폭우는 멈추고 내 들어갈 자리

한 뼘의 틈도 내지 못했어

오체투지 그 자리 주인 없음에

수신자가 없는 바람 앞에

반복해서 조아리고만 있었지

죽음과 신생의 내력이 단번에

날것처럼 부호를 훔쳐 걸어오는 날

이상도 하지 불쑥 자리가 나와

질병을 데리고 온 소금같은 일상이

고체덩어리로 내게 자리하는 흐린 날

뭐든 침잠하는 오늘 녹슨 자리가 내게 왔어

나를 부르는 오래전 말이 왔어

 

 

 

 

 

 

 

 

 

 

 

 

 

꿈꾸는 아침 강물
  - 김병우 교육감님 전

이원익
 
우리는 어둠을 밀어내며 흐르는

아침 강물로 만났습니다
 
당신은 고난의 대지를 건너 흘렀고
우리는 너른 들판
어린 모들이 자라는 논밭을 거닐다
당신 강줄기에서 만났습니다

당신은 잠자는 씨앗을 깨우는

꿈의 도구가 되자고 하셨습니다
얼음장 아래를 흐른 가슴 안으로
봄의 더운 열기가 피어났고
 개의 구배를 뒤척이며 흐른 자리로
아름다운 들꽃들이 눈을 떴습니다

백로가 날아가는 당신 강가로

찬바람이 피워올린 매화 향기 아늑합니다  
부지런히 호미질한 자리에 씨앗이 움트고
눈을 두는 자리마다 꽃망울 맺혔습니다
얕게 높이를 키운 풀꽃은 바람에 몸을 흔들고
물을 차고 오르는 새들은 날개를 폅니다


우리는 당신이 있어 두려움 없이 밤을 건너고
능선 너머로 동터오는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직 우리가 그릴 그림은 골짜기마다 남아 있습니다
아직 못다 부른 숲속의 노래가 

푸른 나뭇잎마다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노래는
홀씨를 올려 바람을 기다리는 

민들레의 노래로 남겨 두십시오
구만리 장천을 건너는 새들의 노래 안에서 
행복의 숲으로 불어오는 바람 안에서 

우리는 당신의 꿈을 만날 것입니다

물안개는 그리운 사랑의 이름으로 피어납니다
눈물도 보태면서 흐르는 여울 안에서
우리는 어깨를 다독이며 만날 것입니다
아이들의 발치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지지 않는 꽃잎으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노을이 드는 강에 물오리  곳을 찾고
시대를 건너는 강은

별빛에 길을 물어 흐릅니다

당신은 이제 평화의 노래로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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