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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에서 온 선물

새로 들어온 책

by 참도깨비 2022. 11. 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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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에서 작은도서관을 위해 보내온 가을 선물 보따리입니다. 작은도서관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그림책과 장편소설 중 골라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노석미 작가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책이다. 노석미는 그림책 작가이면서 여러 차례 개인전, 기획전을 열고 직접 아트상품을 기획하여 제작까지 하는 파인아티스트이며, 직접 글을 써 수필집을 여러 권 출간한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만능 아티스트인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작업하는 아티스트지만 그 중에서도 짧은 글과 이미지가 결합된 텍스트 페인팅 시리즈는 작가의 개성과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글과 그림의 새로운 만남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글과 그림은 하나가 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개성을 살린 글과 그림을 엮어 만든 그림책으로, 짧지만 담백하고 가볍지만 즐거운 서사가 형형색색의 매력적인 그림과 잘 어우러져 독자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출판사 제공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과거의 아픔을 보며 우리 앞에 놓인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짧은 그림책 안에 치열했던 전쟁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그림책을 덮고 나면, 아련한 슬픔이 올라온다. 이 슬픔은 그림책 속 두 아이를 내 할머니로, 내 이웃으로 만들어 준다. 슬픔은 전쟁을 깊게 이해하게 한다. 그저 지나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지금도 어디선가 아파하고 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한 마을에 이름이 똑같은 두 소녀가 있었다. 한 아이는 양조장 집 박순득이고, 한 아이는 자전거포 집 이순득이다. 늘 같이 다니는 두 아이는 어느 날 새벽,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된다. 전쟁이 터지고 피난이 시작된 것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상황을 숨바꼭질 놀이에 비유한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랫말에 맞춰 엇갈린 운명을 보여 준다.-출판사 제공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똥벼락>의 조혜란 작가가 한 땀 한 땀 빚어낸 상추 이야기가 담긴 창작 그림책이다. 감각적인 장면 포착과 우리네 삶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춘 작가로 인정받아온 작가가 이번에는 바느질을 시도했다. 그림에서 느껴지던 자유로운 붓의 기운이 바늘땀 하나하나에서 느껴진다.

이야기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작은 돌담 안, 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가꿀 것 같은 작은 텃밭이 하나 있다. 그 밭에 빨간 장화를 신은 아이가 찾아와 상추씨를 후르르 뿌린다. 어느 새 씨앗은 싹을 틔우고 바람, 비, 햇빛 받고 자란다. 빨간 장화를 신은 아이는 상추에 물을 주고, 텃밭을 꽉 채우게 자란 상추를 솎아 주기도 한다. 이제 완전히 자란 상추를 먹을 일만 남았다. 맛있게 고기쌈도 싸 먹고 회쌈도 싸 먹는다.

그림책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상추를 천천히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보게 한다. 다양한 상추의 표정, 초록의 여린 잎사귀들이 풋풋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돌담을 두른 작은 텃밭도 빨간 장화도 그지없이 예쁘다. 텃밭에서 상추를 키우는 일련의 일들은 시간에 따라 무심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작가가 바느질로 완성한 세계에서는 이런 평범한 일들도 다정하게 다가온다. 세계를 아름답게 다시금 보게 하는 힘, 그 힘이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온다. -출판 제공

 

깊은 산속, 동굴에서 혼자 사는 오소리, 숲속 친구들이 와서 함께 놀자고 해도 뿌리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조금은 도도한 오소리이다. 하지만 계절이 갈수록 그런 오소리도 결국 외로움 앞에 항복하고 만다. 어느 눈 오는 겨울날, 오소리는 빗자루로 눈을 쓸며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순을 바라보는, 평생 어린이를 위한 시와 동화를 써 온 이상교 작가는 이 이야기가 꼭 자신의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사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어른이건 아이이건 사람들은 대부분 관계 맺기에 서툴다.

아직 사회화가 덜 된 어린아이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그 서투름은 때로 어린이들을 자기만의 세계에 집착하게 하고 그 안에 들어가 웅크리게 만들곤 한다. 그 외연이 때론 도도함으로, 때론 무뚝뚝함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서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나와, 함께 손잡고 놀자'는 권유를 하고 있다. 읊으면 시가 되는, 속삭이는 듯한 운율감이 살아있는 예쁜 글과 20여 년간 생태세밀화를 그려온 화가 이태수의 따뜻하고 섬세하며 천진난만한 그림이 그 권유에 힘을 실어 준다. -출판사 제공

 

유치원에 가기 싫은 땅콩이, 그래도 유치원복을 입고 유치원에 가기 위해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에 말이야, 유치원에 안 가면…?' 그 순간의 상상이 지금, 이 그림책 속에서 신나게 펼쳐진다.

유치원생 땅콩이의 상상은 꽤나 현실적이다. 자신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유치원의 왕밤 선생님이 알게 되고, 그럼 곧 엄마도 알게 되고, 아빠까지 알게 될 거라는 나름 그럴듯한 추측도 해낸다. 자신을 찾아 뛰어다닐 엄마아빠를 걱정하는 순수함은 잃지 않은 채 말이다. 그러다 엄마아빠가 파출소에 가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럼 경찰 아저씨들이 엄청 바쁘게 찾아다닐 텐데?

그렇게 상상은 자꾸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동네로, TV로, 온 세상으로! 심지어는 땅콩이를 찾는 캠페인 콘서트까지 열리고 마는데……. 점점 만화 속 극적인 상황처럼 변해가는 땅콩이의 상상. 모두가 자신만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상상에는 세상의 중심에 멋지게 서고 싶은 아이의 천진함이 담겨있다. 그런데 과연 엄청 유명해진 땅콩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이었을까? -출판 제공

 

사계절 그림책. 이 책의 주인공은 온통 초록. 작가는 초여름에 만난 땡땡한 초록 감을 보고 그 매력에 푹 빠져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시선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어디다 눈을 두어도 초록색 모습을 한 각종 열매들, 일명 '초록'들이 가득하다.

'초록 운동회가 한창입니다.' 담백하게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꼬물꼬물 팔다리를 움직이는 초록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언뜻 동그랗고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모두 다른 모습의 열매들이다. 사과, 호박, 밤송이, 파인애플, 귤, 참외, 포도 등등. 그 캐릭터들은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부 우리가 떠올리는 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등장한다.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기 전, 풋내 나는 모습들인 것이다.

어딜 보아도 초록이 가득한 책이지만, 초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록들과 함께 달리는 형형색색의 열매들도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 달리기 위해 출발한 초록들은 각자 저마다 예쁜 색을 지닌 열매와 손을 맞잡고 나타난다.

선두로 달리는 도토리와 바짝 따라붙는 사과팀. 망고, 토마토, 귤 등등 서로 짝을 이뤄 달리는 장면은 여태 보던 초록색 장면들과 대비되어 유난히 더 반갑다. 그리고 엄마의 색을 닮아 물들어 갈 초록들이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열심히 뛰는 친구들을 서로 응원하기도 하고 시원하게 내리는 비도 맞으며 때로는 햇볕 아래 그 순간들을 즐기는 초록들이 무척 사랑스럽다. -출판사 제공

 

깊은 밤, 아빠와 아들이 짐을 챙겨서 이사한 곳은 공사장 앞 봉고차. 아빠는 공사장에서 일하며 봉고차에서 혼자 지내는 아들을 살뜰히 돌본다. 봉고차에서 생활하며 아들의 밥을 챙기고, 다음 달에는 꼭 학교에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는 아빠. 하지만 아빠의 약속은 자꾸만 미뤄진다. 눈물이 그렁그렁 어수룩한 아빠와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는 속 깊은 아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작은 희망과 온기를 선사하는 그림책이다.-출판사 제공

 

눈밭 위에 잔잔히 빛나던 두더지의 세계가 상큼한 여름을 맞이했다. 기분을 시원하게 끌어올리는 휴가철을 맞아 두더지도 여름휴가를 떠난다. 그 길목에서 만난 새 친구가 바로 이번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 거북이다. 귀여운 오해 덕분에 함께 바다로 향한 두더지와 거북이는 동고동락하며 잊지 못할 여름날을 보낸다. 녹음 짙은 숲에서부터 청량한 바다에 이르기까지 여름의 장면들이 반짝이는 가운데 막 피어나는 우정이 사랑스럽게 담긴 그림책이다.

여름 여행담답게 깨알 같은 캐릭터들이 붐비는 경쾌한 무대로 꾸려진다. 돌고 도는 길목마다 특별 출연하는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에는 휴가객들의 생기뿐만 아니라 미처 떠나지 못한 이들을 향한 위로의 눈길도 곁들여졌다. 두더지와 거북이의 여행길은 오밀조밀 연출된 프레임을 지나 탁 트인 공간으로 흘러 다채롭게 완성된다.-출판사 제공

 

이 세상 어떤 꽃 화분보다 더 아름다운, 진실과 정성을 담은 '빈 화분' 이야기. '꽃씨와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교과서에 실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의 원작인, 중국에서 전해내려오는 옛 이야기를 보존하여 데미가 그림책으로 꾸몄다. 정식과 진실이 가장 참된 가치임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옛날 중국에 꽃과 나무를 잘 가꾸는 핑이라는 아이가 살았다. 당시 꼬부랑 할아버지였던 임금님은 후계자를 꽃으로 뽑기로 하고 온 나라에 방을 내렸다. 한 해 동안 정성을 다 해 꽃씨를 가꾼 아이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선언으로 온 나라 아이들을 부른다. 꽃을 가꾸는 일에 언제나 자신있는 핑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핑이 꽃씨를 심은 화분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화분을 들고 궁으로 가야 할 날까지 싹이 나지 않았다. 의기소침한 핑을 보고 아버지는 빈 화분을 들고 가라고, 네 정성을 다했으니 되었다고 말한다. 모두들 예쁜 꽃을 심어왔지만 핑은 초라한 화분을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대반전! 핑은 왕을 감복시켰고, 곧 후계자가 된다. 핑이 가꿔 온 '빈 화분'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출판사 제공

 

유쾌한 상상력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그리는 작가, 서현의 달걀프라이 그림책. 달걀프라이에서 시작한 거침없는 상상을 그림책 두 권에 담았다. 주인공의 이름은 호라이. 서현 작가는 형제책 <호라이>, <호라이호라이>에서 작고 약한 생명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특유의 과감한 상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감각적인 이미지와 예측할 수 없는 낯선 이야기를 따라가는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평소 노란색을 좋아하는 작가가 달걀프라이를 발견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고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달걀프라이에서 시작한 상상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호라이의 모험으로, 또 하나의 상상은 알에서 태어난 호라이의 우주 이야기로 뻗어 나간다.

두 편의 이야기가 멈추지 않고 내내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기운을 품고 있어서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 작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형제책 <호라이>, <호라이호라이>는 각각 독립된 캐릭터와 이야기, 다른 그림 기법으로 그려져 있지만, 두 권의 이야기를 이어서 읽을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하여 작가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세계관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출판사 제공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개성 넘치는 젊은 작가 박정섭의 세 번째 창작그림책이다. 소문, 거짓말, 따돌림… 소재는 무겁지만 그림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점점 줄어드는 물고기 떼를 몸통이 툭툭 잘려나가는 것처럼 표현하는가 하면, 빨강 노랑 같은 원색으로만 면을 가득 채워 과감하게 연출하기도 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장면을 설명하는 글 대신 아귀와 물고기 떼가 주고받는 대화로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살아 있는 ‘날 생선’ 같은 문장들로 배짱 좋게 밀고 나간다. 여기에 세심하게 디자인된 타이포그래피가 읽고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아귀의 거짓 소문에 휘둘리는 물고기 떼의 모습은 답답하기도, 얄밉기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그들의 말과 행동이 우리 안의 어떤 모습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블랙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장면은 쌉쌀한 여운을 남긴다. 책을 덮으며 ‘나라면 어땠을까?’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출판사 제공

 

202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의 첫 그림책. 몸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공원을 짓는 소녀, 마르그리트의 이야기이다. 마르그리트는 공원을 다녀올 때면 함께 가지 못하는 엄마에게 공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곤 한다. 그곳을 무척 그리워하는 엄마를 보며 무언가 멋진 일을 떠올린다. 공원에 갈 수 없다면 공원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공원의 모습은, 마르그리트가 머무르던 공원, 엄마가 그리워하는 공원, 집으로 초대한 공원으로 점차 부드럽게 변주된다. 초록빛 자연이 집 울타리를 훌쩍 넘어 들어오며, 뽀얀 막 한 겹이 덧대어져 있던 집 안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그렇게 밖과 안의 개념이 허물어진 ‘마르그리트의 공원’이 조성된다. 마르그리트와 엄마는 공원의 새로운 방문을 기쁘게 맞이하며 자연과 동화된다.-출판사 제공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57권. 예민한 아이와 괴팍한 선생님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 낸 작품이다. 피터 브라운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비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상대의 모습이 달라 보이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피터 브라운은 바비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선생님의 모습을 세심하게 드러낸다.

바비가 마음을 열면서 커비 선생님의 모습도 점점 달라진다. 얼룩덜룩하던 연두색 피부는 발그레한 살구색이 되고, 심술궂은 눈과 뾰족한 이빨, 커다란 콧구멍은 상냥한 눈, 코, 입으로 바뀌어 간다. 다음 월요일 학교에서 만난 커비 선생님은 여전히 쿵쿵쿵 걷고 쩌렁쩌렁 말한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을 바라보는 바비의 표정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피터 브라운은 초등학교 시절 몬스터라고 생각했던 선생님과 마음을 나눈 일을 뼈대로 잡고, 다양한 사람들이 들려준 선생님 이야기를 더해 바비와 커비 선생님 캐릭터를 만들었다. 서로를 어려워하던 두 사람이 뜻밖의 계기로 가까워지고, 소통하며 느끼는 기쁨과 놀라움,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출판사 제공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연지의 심심한 여름날, 무지개를 찾아 나섰다가 마주친 울타리 저편의 아이 지오와 진초록 야생 식물, 따가운 태양빛과 장맛비 사이로 유년기와 그 이후를 가르는 생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랜만에 그림책으로 뭉친 황선미, 김동성 작가의 작품이다.

양육자가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돌봄을 받는 어린이가 가장 독립적으로 자기 뜻과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건 바로 소꿉놀이의 세계일 것이다.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내 뜻대로 내 살림을 꾸려 보는 것. 손님을 초대해 보기도 하고, 먹을 수 없는 것들로 음식을 만들어 놓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세계.

그래서 이 세계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모든 이방인을 환영한다. 실재하면서도 상상인 이 세계에서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새로운 성질을 부여받게 되며, 이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건 어린이뿐, 양육자인 어른은 손님이 될 수는 있지만 주인이 될 수는 없다.

황선미 작가와 김동성 작가는 어린이가 중심인 이 작은 세계가 어떻게 쌓아올려지고 사라질 수 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 세계의 주인이 겪어 낸 아름답고 소중한 성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출판사 제공

 

색깔과 인물들의 특징을 담아 바느질로 표현한 조혜란 작가의 그림책. 유치원생의 소풍을 담은 <노랑이들>의 연작으로, 빨강과 할머니들을 매치한 그림책이다. 회색빛 할머니들이 빨갛게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노년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려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았다.

할머니들이 단풍놀이 가는 이야기는 단순하다. 빨간 버스를 타고 단풍놀이를 가서, 알록달록 물든 나무와 산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흐름이다. 이웃의 한 할머니의 일상 같은데, 그 안에서 삶의 단면과 할머니들의 마음의 변화가 고스란히 전해진다.-출판사 제공

 

장편소설

 

청소년소설을 비롯해 인문, SF, 역사, 추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해 온 작가 정명섭의 영어덜트 좀비 소설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국내 시장에 좀비물이 생소했을 때부터 작가는 꾸준히 관찰하고 성실하게 자료 수집을 하면서 <좀비 제너레이션>, <그것들>, <좀비 썰록>, <달이 부서진 밤> 등을 출간해 왔다.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는 열아홉 살 생일이 지나면 좀비가 된다는 설정으로 좀비가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살아남은 청소년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았다. 특히 청소년들을 화자로 설정하고 ‘생존’에 키워드를 맞춰 좀비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 내는 과정을 스릴 있고 박진감 넘치게 작가만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또한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살아 내려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출판사 제공

 

사계절 1318 문고 118권.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청소년들의 심리와 내면을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탁월하게 풀어낸 작품들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최나미의 청소년소설이다. 이번에는 할머니라 불리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개성 강한 할머니와 공감 능력 제로인 은둔형 외톨이 소년이 만났다.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고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석균네 집에 조영분 여사가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문자가 담긴 엄마의 휴대폰이 석균 앞으로 배달되고, 석균은 이 사건을 풀어야 한다. 작가 특유의 치밀한 전개와 신선하고 독특한 조합의 인물들이 펼쳐 놓는 이야기를 퍼즐 맞추듯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묵직한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코 간단하지 않은 이 질문은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때때로 부딪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자신만의 세계에서 석균이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우리는 그 질문에 조심스레 답할 준비를 하게 된다.-출판사 제공

 

폭탄 테러 관련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던 어느 날, 경찰청 SNS에 테러범의 협박 글이 올라왔다. ‘현진고를 폭파시키겠다.’ 이 글 하나로 인해 여덟 명이 학교 안에 갇히게 된다. 전 계약직 교사 한영주와 일곱 명의 학생들. 폭탄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아무도 교문을 통과할 수 없다.

학교에 갇힌 사람도 나갈 수 없고, 그들을 구할 경찰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 도대체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은 누굴까. 학교에 갇힌 여덟 명은 왜 그 시간에 학교에 남아 있었던 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의심하는 여덟 명. 그들이 품은 비밀은 무엇일까?-출판사 제공

 

흔히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나’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책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저지른 잘못과 마음속 깊이 도사린 어두운 감정, 인정하기 싫은 질투, 즐거웠던 순간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 우리는 그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우리를 만나다>는 그 선택의 순간에 놓인 두 청소년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한 도서관 ‘로비오’에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눈을 뜬 소녀와 소년. 그들은 오로지 로비오를 빠져나가기 위해 눈앞의 책을 펼치는데, 등장인물에게 깊이 공감할수록 왠지 모를 기시감에 빠진다. 과연 그들이 로비오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를 만나다>는 ‘삶을 읽는 도서관’이라는 신비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 독창적인 판타지다. 또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과 잃어버린 이들에 대한 그리움, 결코 사라지지 않을 상처를 뒤로하고 ‘삶’이라는 책의 다음 장을 펼치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신인 작가 이경주의 첫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제18회 사계절문학상 최종심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청소년문학이 갖출 수 있는 예술성에 가까이 다가간 문체, 진실에 사려 깊게 다가가는 침착한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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