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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의 <힘과 교환양식>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3. 11. 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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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철학자 가라타니 고진의 3대 저작으로 꼽히는 <트랜스크리릭>(2001)과 <세계사의 구조>에 이은 완결판『힘과 교환양식』이 나왔다. 이밖에 『철학의 기원』(2012), 『제국의 구조』와 『유동론』(2014), 『헌법의 무의식』(2016), 『세계사의 실험』(2019)이 있지만  『힘과 교환양식』은 마르크스주의 자본론을 다시 살펴보는 좋은 기회다.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와 함께 극복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본론'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말이 많은데 이 책은 자본의 상부구조에 존재하는 힘을 '교환'에서 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교환'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환이라는 것도 있지만 인간과 자연 사이의 교환에서 볼 수 있는 페티시즘, 환경 파괴 등을 자본론이 예견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가라타니 고진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낳은 여러 저작들을 빌어 문제점을 밝히고 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상품교환'의 예를 들었는데, 이것은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말하는데 그것은 영적인 힘을 갖고 있고 페티시(물신)로 확장된다고 하는 것이다. 상품물신, 화폐물긴, 자본물신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이를 받아 '힘'과 '교환'에 주목하고 있다.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힘'에는 영적인 것이 있다는 것인데, 이는 힘의 문제를 다룰 때 전근대적 사고라 치부하며 영적인 힘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수수께끼를 해명하는 것이 과학적인 태도라고 보면서 교환양식과 자본주의까지의 역사를 다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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