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 만든 동시의 힘 <나의 작은 거인에게>
by 참도깨비 2024. 5. 13. 09:10
열두 명의 동시 작가가 만든 이 책은 처음 기획 단계부터 의미심장하다. 지난 정권 때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예술활동을 제약했던 일에 대한 소송에서 만들어진 기금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 편집위원인 이안 시인이 동시마중 레터링 서비스 <블랙>을 만들어 실었던 열두 동시 작가의 작품 60편을 엮어 만들었다. "우리 동시의 맨 앞의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들린다 새처럼 날아오르는 고요의 종소리가, 요정 할머니의 주문 같은 말이, 꽃은 모두가 앞이라는 목소리가. 보인다 맞는 것 같아서 넘어갔는데 자세히 보니까 아닐 때, 그 애에게 빨리 내 마음을 빌려주려고 각진 곳을 깎아 둥글둥글 달처럼 매만지는 손길이. 만져진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고, 지금껏 키운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 벨롱벨롱 우는 비파나무의 낭썹 같은 시가. 그래서 새기게 된다 중요한 건 언제나 한 발로 땅을 찔러 딛는 일이고, 쉴 수 없는 건 노래를 심는 일이란 걸. 이런 일은 조금 무거워 보이더라도 호랑이 머리를 쥐고 있는 알바 언니처럼, 멋지다. 우리는 오랫동안 궁금할 거다. 여기 심은 12가지 동시 씨앗이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갖게 될지."_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에 드러난 것처럼 어린이를 중심에 둔 동시들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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