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시인의 시산문집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은 그의 삶의 고비를 겪을 때 만난 그림 그리기에 대한 따뜻한 기록을 담았다.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장닭공화국」으로 데뷔한 그는 이번 책에서 시와 그림, 그리고 산문이라는 세 갈래의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시인은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기본소득을 간절히 바라는 전업작가로, 생계와 창작의 어려움 속에서 그림이 그에게 위안과 치유를 선사했다고 고백한다. 책의 제목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은 실업급여를 받으며 자연과 사람들을 그리던 시기의 부끄럽고도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다. 수첩과 색연필만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시로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냈으며, 이는 시와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시인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산문 7편과 시 37편이 실려 있으며, 자연에서 만난 꽃, 나무, 벌레를 비롯해 자신과 타인을 그리며 얻은 위안의 흔적들이 담겨 있다. 특히 "그림은 약물"이라는 표현은 그의 그림이 단순한 표현의 도구를 넘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치유의 매개체였음을 보여준다.
치열한 삶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고 자신을 위로하며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인의 진솔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시와 그림이 품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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