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으로 널리 알려진 김동성 작가에게 첫 창작 그림책이란다. 원작이 있는 글 작가와의 작업 이후 처음으로 글과 그림을 아우러 그림책으로 냈는데 제목에 나오는 김 군에 가까운 듯하다. 자연을 스승 삼고, 꽃을 벗 삼은 꽃에 ‘미친’ 한 남자의 이야기 그대로이다. 꽃을 사랑하여 꽃이 된 김 군이 꽃을 그려가는 모습이 다른 그림책과 달리 한 마리 벌이나 나비 같아 꽃을 바라보는 독자의 마음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민들레를 시작으로 담장의 나팔꽃 매력에 빠진 김 군에게 꽃은 삶 그 자체이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뭐라 해도 꽃에 미친 김 군은 눈 뜨자마자 꽃의 안부를 묻고, 꽃 시를 읊고, 꽃 책을 읽을 뿐이다. ‘김 군’은 18세기 조선 ‘김덕형’으로 꽃을 사랑하는 화가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김동성 작가의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김 군이 읽던 책도 김덕형의 책 《백화보》(이름만 남음)에 담긴 일상에 다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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