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모리슨은 미국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다.
“언어의 활력은 그 언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 사람들의 실제 삶, 상상된 삶, 잠재된 삶을 묘사하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언어는 때때로 경험을 대신하는 재주도 있지만 경험의 대체제는 아닙니다. 언어는 의미가 있을 수 있는 곳으로 호를 그리며 움직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손 안의 새> 중에서)
인종차별과 국가적 감시와 검열을 넘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토니 모리슨은 작가에게 언어가 가지는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노벨상 수상 연설문에 담아냈다. 그가 소설에서 다룬 주제들은 인종차별, 젠데 갈등. 신자유주의와 제국주의, 전쟁 등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이번에 새로 나온 산문집 <보이지 않는 잉크>는 새삼 문장의 힘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잉크'는 독자가 텍스트에 참여하는 방식을 뜻하는 말로 독자가 작가의 텍스트에서 발견하기 전까지 행간이나 그 행의 바깥에 숨어 있는 것을 뜻한다. '알아보는 독자'에게 읽기란 또다른 쓰기일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것은 언어를 다루는 작가로서의 사명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좋은 독자와 작가희 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작품의 세계이다. 책 날개에 소개된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 는 그런 사명감을 보여주고 있다. 1970년 첫 소설 <가장 푸른 눈>에서는 흑인 소녀의 정체성을 다루었고, 두 번째 소설 <술라>는 흑인 여성의 우정을, 세 번째 소설 <솔로몬의 노래> 또한 흑인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굳건한 작가의 자리를 지켰다. 1992년 발표한 <재즈>는 그런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다.
목차
1부 보이지 않는 잉크
위험 ․ 13
보이지 않는 잉크 ․ 17
손안의 새 ․ 24
재기억, 기억의 본질 ․ 37
단단하고 진실되고 영원한 것 ․ 42
문학과 공적 생활 ․ 52
자기 존중의 근원 ․ 61
종이 앞에 앉은 작가 ․ 86
《빌러비드》에 대하여 ․ 98
시간에는 미래가 있다 ․ 105
2부 입에 담지 않은 차마 못할 말
제임스 볼드윈이 남긴 세 가지 선물 ․ 129
치누아 아체베에게 진 최고의 빚 ․ 135
킹 목사는 내게 실망했을까 ․ 138
인종의 의미 ․ 141
흑인의 의미 ․ 155
노예 집단과 흑인 집단 ․ 184
할렘 온 마이 마인드 ․ 191
포크너의 시선 ․ 201
거트루드 스타인의 차별화 전략 ․ 211
학계의 속삭임 ․ 232
입에 담지 않은 차마 못할 말 ․ 242
3부 이방인의 고향
9월의 망자여 ․ 299
이방인의 고향 ․ 301
인종을 드러내기 전에 ․ 314
도덕적 주민 ․ 326
누가 이방인인가 ․ 337
여성, 인종 그리고 기억 ․ 343
인종주의와 파시즘 ․ 358
부의 대가, 돌봄의 비용 ․ 362
오류와의 전쟁 ․ 370
힘이 다한 전사의 말 ․ 381
신데렐라와 의붓언니들 ․ 388
우리는 최선을 다해 타자를 상상해야 합니다 ․ 392
4부 기억의 자리
기억의 자리 ․ 407
낙원을 어떻게 불러올 수 있을까 ․ 423
그렌델, 악에 대한 물음 ․ 436
예술가의 일 ․ 448
예술가를 지원하는 문제 ․ 456
예술의 습관 ․ 460
피터 셀러스라는 희귀한 존재 ․ 466
로메어 비어든의 유산 ․ 470
고독한 상상력과 함께하는 경험 ․ 480
그 모든 것에 작별을 ․ 491
옮긴이의 말 ․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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