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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 내 부하 해>

참도깨비 추천 도서

by 참도깨비 2021. 9. 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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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화작가인 하이타니 겐지로가 '무인도에 가져갈 책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꼽고 싶다는 책이다. 17년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를 아이들이야말로 독창적인 사상가이자 어른들 속에 있는 비뚤어진 부분, 부패한 부분을 통렬하게 깨부숴준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의 깨달음이 담겨있다. 이후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는 내내 힘을 주고 용기를 주고 똑바로 앞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시를 본보기로 아주 재미있게 시 쓰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집안에 아이를 두고 있는 학부모나 학교 현장의 선생님, 시를 공부하는 어른들까지 살펴보면 좋은 책이다.

"학교 갔다 오면 곧바로 공부해. 숙제할 거 있잖아?"
"엄마가 부르는데 왜 대답을 안 하니? 텔레비전 좀 그만 봐."
"버릇이 없구나. 이래가지고 어디 데리고 다니겠니?"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아이를 자세히 살피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못하는 반쪽 어른들에게 작가의 시 쓰기 방법은 아주 독특하다 못해 괴팍하면서도 재미있어 배꼽을 잡게 한다.
어른들의 잔소리 때문에 머릿속이 왱왱 울리는 사람은 갱단시험을 보아야 하는데,

가장 하고 싶은 일
                             2학년 히로타 요시노리


비행기를 타고
똥을 마구 뿌려 보고 싶다

오줌도
하늘 위에서 실컷 싸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눈곱만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용기도 있고, 화도 벌컥 낼 수 있어야만 갱단시험에 붙을 수 있다고 장려하니 얼마나 웃긴가.
그리고 싸움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그래야만 마음이 토실토실 살이 찐다고 하니, 어른들로서는 불순하다고 할 지 모르지만 하나 하나 듣고 보면 무릎을 치게 될 만하다.
차례만 봐도 듬성듬성 아이들 시만 보아도 알 것이다.


지은이의 말…6쪽

1장. 어른 관찰 기록…11쪽
갱단 뽑는 시험 | 싸움 걸기 | 이상한 광고 | 1억 엔짜리 선물 | 방귀의 항의 |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 | 잔인한 어른 재판하기 | 화를 풀어 주는 의사 선생님 | 어른 관찰 기록 | 어린이 노벨상 | 닷새 뒤에 죽는다면

2장. 시 줍기…75쪽
시는 재미있다 | 시는 안마기 | 시 줍기 | 시의 렌즈는 비율 1만 배 | 주름진 뱃살은 시의 적 | 위대한 말 발명가 | 빗대는 말은 시 체조 | 별명 짓기의 달인은 시의 달인 | 시의 거짓말 | 시의 트위스트 | 이상한 시 | 시는 답 없는 답안지 | 씨를 뿌려야 싹이 나고 뿌린 씨에서 시가 열린다 | 본보기 시 따위 걷어차 버리는 이야기 | 시 시험의 비법서 | 미인 시 선발대회 | 옛날 시

3장. 하느님한테 방귀를…163쪽
‘시코쿠의 쌀을 사기 어려워’라는 이야기 | 시의 날 | 하느님한테 방귀를 | 태풍이 치면 어때? | 욕심쟁이

4장. 너는 오늘부터 꽃이야…191쪽
껌 하나 | 너는 오늘부터 꽃이야 | 노란 우산과 치아키 | 뼈야, 너는 나한테 다리가 있는 줄 알고 자라 주었구나 | 마코탱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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