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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의 정원으로 떠나는 랜선 여행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1. 9. 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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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 하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삶과 시 세계는 정원에서 뜨고 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아침에 눈뜨고 태양의 궤적을 따라 작은 벌레처럼 나무와 풀 사이를 휘적이며 시를 썼다. 살아있을 때 시집을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손수 묶어 보관한 시집(파시클 형태)만 해도 어마어마한 분량일 만큼 스스로 운둔자의 정원에서 살았다. 

 

이 책은 조경사와 원예를 가르치고 있는 마타 맥다월이 바라본 에밀리 디킨슨의 평전이자 비평서이다. 쉽게 말하면 에밀리 디킨슨의 정원으로 부르는 초대장이다. 그의 시에 드러난 정원의 풀과 나무, 바람, 벌레들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생생하게 디킨슨의 정원을 탐색하고 있다. 벚나무 서랍장이 있는 그의 방과 팬지와 작약, 제왕나비가 춤추는 정원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작고 폐쇄적인 공간으로만 보일 수 있는 곳에서도 광활한 우주가 펼쳐지고 비밀의 비밀이 풀리면서 깨닫게 되는 자연의 기쁨과 삶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이 디킨슨 시에 흐르는 강물이기 때문이다. 

에밀리 디킨슨을 문학의 정전 위에 가두기보다 가족 안에서 공유하는 한편 정원에서 만나는 식물을 탐색하고 기록하여 시에 녹여내는 새로운 정원사이자 식물학자 같다는 새로운 발견을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기도 하다. 155컷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 그림과 사진 자료가 코로나 시대의 랜선 여행을 풍부하게 지원해 주는 책이기도 하여 빌려보기보다 내 돈 내 산책으로 소장 가치가 높다. 

 

목차

개정판 서문 | 들어가며

일 년의 이야기
초봄: 정원사의 가정과 가족
늦봄: 정원사 교육
초여름: 정원사의 여행
한여름: 정원사의 땅
늦여름: 울타리 저편
가을: 정원사의 마을
겨울: 정원사의 레퀴엠

시인의 정원
시인의 정원에 나무를 심다
시인의 정원을 방문하다
에밀리 디킨슨의 식물들: 해설과 목록

후기 | 출처와 인용 | 식물 화가에 대한 메모 | 감사의 글 | 사진과 삽화 출처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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