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순 동화 <삐침머리 대장>

 

이웃 작가 김송순 선생의 동화 <삐침머리 대장>은 오리 이야기다. 오리 농장에서 버려진 삐침머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장 오리 식구들의 대장이었지만 다리를 다친 뒤로 대장자리마저 빼앗기고 농장 밖 구덩이에 버려진다. 구덩이는 너구리나 다른 산짐승들에게 먹힐 위험이 있는 그야말로 죽은 오리들의 무덤이다. 쓰지 않던 날개를 퍼덕여 올라와야만 한다. 죽은 오리 곁에서 살아남은 삐침머리가 꽁지의 도움으로 야생의 삶을 살게 되면서 이어지는 모험 이야기여서 재미있다. 김송순 작가가 오리 농장에서 관찰한 이야기를 새롭게 동화로 만들었다. 자기밖에 모르던 삐침머리가 농장 밖에서는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날개를 쓰고 위험에 맞닥뜨려서는 용감하게 대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꽁지 덕분이다. 개울에서 만난 조록줄무늬 오리들과 역시 농장에서 실려나와 살아남은 구름이, 구름이가 낳은 햇살이와 잠깐동안 가족처럼 지내며 농장 밖에서 함께 성장해가는 슬기와 용기, 지혜를 얻게 되는 이야기여서 저학년과 중학년 아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