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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1,2>

새책 소식

by 참도깨비 2023. 12. 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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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을 이제야 읽는다.  출판된 지 101년째다. 고전은 벌써 읽었어야 할 것이지만 시한을 두지 않고 고전의 필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는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전 2권)가 이종일 교수의 번역으로 새로 나왔다. 다른 판본으로 율리시스의 명성을 접했으나 난해하기가 도를 지나쳐 제쳐두었다가 문학동네판으로 다시 접하게 되었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언어 실험의 결정체라니 완독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 이번 『율리시스』는 소설의 흐름과 직접 관련이 있는 주석은 면주로, 작품의 배경 이해를 돕는 주석은 미주로 처리해 1,2권으로 나눈 방대한 분량도 읽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율리시스』는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영문명이기도 한 만큼 이야기를 틀도 그것을 따르고 있다.  “신화를 우리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이다. 『오디세이아』가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십여 년의 대모험을 그렸다면 『율리시스』는 1904년 6월 16일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이 배경으로  헝가리계 유대인 리어폴드 블룸이  시내를 배회하며 겪는 일상사를 다루고 있다. 영웅과 소시민, 10년과 하루가 현대의 신화로 재발견된 셈이다. 

소설 기법 중 ‘의식의 흐름’은 서술자의 전지적 관점과 내면 독백 형식으로 물 흐르듯 쓰는 것이다. 주인공이 연상하는 가운데 과거의 사건이나 노랫말, 책 속의 문장이 꼬리를 물고 튀어나오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이 현실 못지 않게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소설 기법으로 실험하고자 하는 조이스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 독자들을 헤매게 하는 것이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더블린 사람들>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과 함께 현대인의 삶에 천착해서 읽으면 조이스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한 발 더 깊숙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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