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한 아이들-괜찮다고, 별 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별 거 아니라고 -괴산고등학교 학생 시 흔히 시내권이라 부르는 학교보다 멀리 나갈수록 설렌다. 선생님들은 시골이란 걸 강조하며 아이들이 순수하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뜻에서 설렌 것은 아니다. 좀 일찍 가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보거나 시장 구경을 하며 사람을 살피며 분명히 이곳을 지나다녔을 아이들 눈에 무슨 이야기가 걸려있을까, 혹시라도 자신이 사는 곳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 이름을 줄줄이 적어보기도 한다. 학교 앞 문방구나 떡볶이 가게나 피시방(졸라빨라피시방 같은)을 기웃거려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시 이야기가 시작되면 먼저 터져 나오는 것은 저마다의 마음 이야기이다. 내 이야기가 급한 것이다. 떡볶이 가게 이야기를 하거나 피시방 이야기를 하면 ‘후훗’ 하고 웃어넘기면서 ..
시와 함께한 나날
2021. 8. 18.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