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마당 있는 집

내가 그린 기린 그림

by 참도깨비 2022. 3. 15. 14:35

본문

작은도서관 한다고 여러 곳을 세들어 살다가 마당 있는 집에 콘테이너로 도서관 만들어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 아이들 놀이터였다. 마당에는 목련남, 두충나무, 살구나무, 감나무가 있어 좋았고,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버린 한울이도 그때가 좋았다고 한다. 뜨신 물 펑펑 나오는 아파트에 젖어서 살면서도 웃풍 세고 도서관 난로에 고구마 구워 먹던 때를 그리워 할 나이가 되었다. 오토바이로 장사 나가시던 할아버지 헬맷을 쓰고 놀던 한울이를 다시 그리며 나도 그때가 그리웠노라고, 지금은 원룸촌이 되어 흔적도 없는 데도 다음에는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해서 어머니가 마음껏 생선 말리고 나물 말리시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에게는 마당이 필요하다  (0) 2022.04.14
나물도 못 뜯고  (0) 2022.04.12
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  (0) 2022.03.11
베란다에 온 직박구리  (0) 2022.02.18
손을 놓고 그리는 그림  (0) 2021.12.14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