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좋아하는 나물은 홑잎, 원추리, 쑥, 방풍,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난해에는 어머니가 쑥 뜯으러 가자고 하셔서 다녀왔는데, 올해는 차도 없어 멀리 못 가니 가만히 계신다. 출근길 천변에는 쑥 뜯는 할머니들도 많다. 차가 다니는 바로 옆길에서도 쑥을 뜯는다. 그러니 어머니 마음은 얼마나 쑥 같으시실까 싶다. 여린 쑥을 뜯어다가 쑥버무리도 해먹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어머니 등만 바라보고 있다. 아니 그때 그린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다. 몇 번이나 출퇴근길에 홑잎이라도 뜯어갈까 하다가 말고 바라만 보는 봄이 완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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