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통리에서
“ 다시 통리에서 ” 한성사택 구공탄 불 타던 아궁이는 사라진 지 오래 카지노 사북 지나 태백은 동해로 빠지는 동굴형 소비도시다 대형마트가 안착한 뒤로는 카트마다 여름 한철 원프러스원 상품들로 넘쳐난다 아직도 제몸안의 십구공탄 불길을 뿜어내는 검룡소여, 겨울빨래를 하러 들어가던 절골이여 그리하여 통리는 동해로 가는 태백의 통점이다 스위치백으로 넘는 눈물과 미인폭포 사이의 통점이자 노란 난장 치마 속에 감춘 통점이다 흘레를 붙듯 쩍쩍 들러붙던 검은 하늘에는 개처럼 짖던 까마귀떼들 하루에도 골백번 넘게 막장을 훑었으리 추천역, 왜 가장 높은 곳에 멈춰섰는지 말해주리라 구공 정수리를 뚫어 빛나는 통점을 이제는 검붉은 육개장 국물에 펄펄 끓는 다시 통리에서 본다 싸구려옷과 변비약, 무좀약, 메밀전병, 명심보감,..
책 속 한 문장, 또는 장소
2021. 9. 7.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