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얼굴, 혹은 마지막 거인
“ 슬픈 얼굴, 혹은 마지막 거인 ” 프랑수아 플라스의 『마지막 거인』에 보면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트모어라는 학자가 흑해 밀림에서 만난 거인이야기가 나온다. 그 거인들은 밤새도록 별들을 차례대로 불러내어 이야기하고 혀와 이를 포함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불구불한 선, 소용돌이 선, 뒤얽힌 선, 나선, 극도로 복잡한 점선들로 이루어진 금박 문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나무, 식물, 동물, 꽃, 강, 대양의 모습이고 그들이 하늘에 대고 부르던 악보이기도 했다. 그들의 피부는 대기의 미세한 변화에도 말을 하듯 떨렸고, 식물, 흙, 바위를 먹으며 운모판 가루를 뿌린 편암으로 파이를 만들거나 장밋빛 석회 조각을 먹었으며 바위던지기와 높이뛰기 시합과 춤, 씨름을 즐기고, 밤이면 계절의 순환과 천체의 운행, 물과 ..
책 속 한 문장, 또는 장소
2021. 9. 7.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