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 오세암 ” 중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의 달동네들이 그렇듯 수동도 한국전쟁과 해방을 겪으면서 몰려든 사람들이 얼기설기 집을 짓고 살던 곳. 지금은 주거환경개선지구가 되어 새 길이 나고 공원에 주차장까지 갖춘 곳이 되었지만 여전히 게딱지같은 집들과 그 사이로 난 골목들이 실금실금 오줌 누는 소리처럼 떠있는 곳 수동. 오세암은 대학시절, 글을 쓰던 후배들이 자취하며 살던 달방이다 'ㅁ'자 집 마당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어달리기로 꽃이 피고 진짜 예불이라도 드리는 듯 새벽이 아름답던 만날 라면 아니면 막걸리로 배를 채우던 오세암 난 그들을 먹여 살릴 셈으로 딸딸이에 김치며 쌀, 어쩌다 몸보신이라도 하라고 삼계탕거리를 싣고 꼭 신도마냥 오르막길을 오르던, 암자 아닌 암자였던 오세암 대학시..
책 속 한 문장, 또는 장소
2021. 9. 7. 09:36